고(故) 이병렬씨 추모제…“투쟁으로 고인 염원 이룰 것”
“열사의 염원 이뤄지는 날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 될 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이명박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뿌리고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장례식이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제주에서도 추모제가 열렸다.

고(故) 이병렬씨는 지난 5월25일 오후 6시께 전북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분신, 전신 80%에 3도 화상을 입고 두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과 괴사 피부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6월9일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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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제주협의회와 광우병제주도민대책위원회, 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회의 공동 주관으로 고인의 영전에 묵념을 올리면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고인의 떠나가는 길을 위로했다.

참가자들은 추모사를 통해 “국민들의 함성과 촛불을 바라보며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살아있는 우리들은 열사의 고귀하고 숭고한 뜻을 받들어 앞으로 밀어닥칠 민생파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절규와 강한 저항의 몸부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가 남긴 ‘굴욕적 한미쇠고기 협상 반대! 이명박 규탄’의 메아리는 이제 민주주의 수호, 검역주권 수호, 공기업·의료 민영화 반대, 굴욕적 대미관계 반대’의 함성으로 승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이러한 국민의 외침의 화살은 이명박 정부의 심장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열사의 염원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의 함성이 되고자 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어린 중·고등학생들도 함께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연신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고인의 영전에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이 못다 한 “쇠고기 협상 무효, 이명박 정권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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