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43개 회원국 재무장관들과 EU 집행위원, 그리고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제8차 ASEM 재무장관회의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아름다운 섬, 평화의 섬, 제주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회의는 1996년 ASEM 회의가 시작된 이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장관급 회의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ASEM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출발했으며, 이제 모두의 노력에 힘입어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온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면서, 아울러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이번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0월 베이징 제7차 ASEM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여러분,

저는 한국 국민을 대신하여 싸이클론과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와 중국 국민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5월 중국 방문 중에 쓰촨성 지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재민을 위로하고 중국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복구하는 노력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틀 전 일본에서도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날이 갈수록 잦아지고 그 피해 또한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우리 스스로가 불러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을 통해 미래의 손실과 재앙을 예방해야만 합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모두의 절제와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모두의 지혜를 모아 더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세계 경제는 지난 10년간의 호황을 뒤로하고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량 위기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처한 구체적 상황은 다르겠습니다만, 당면한 전 세계적인 위난(危難)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정책협조를 강화해야 합니다.

공통의 대외불안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특별히 역내 경제·금융협력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위기를 겪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역협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역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 대한 차별로 나타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역협력체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보다 개방된 자세, ‘열린지역주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회의가 아시아와 유럽간의 경제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공동협력의 장(場)이 되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한국은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지만,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의 성공을 토대로, 이제는 선진일류국가로의 전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발전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고, 기업친화적인 경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높은 세금은 내릴 것입니다.

산업단지를 만드는데, 종전에 2년 넘게 걸리던 것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것입니다.

현행 25%인 법인세율은 20% 까지 낮출 예정입니다.

그리하여 외국인이 불편함이 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FTA 확대 등을 통해 대외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한미 FTA는 지금 양국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고, EU 등 5개국과는 빠른 시일 내에 FTA 타결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 있기까지, 여기에 계신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나라 정부, 기업, 국민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 협력과 지원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10위권 경제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크게 확대해 갈 것입니다.

우리는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연을 늘리고, 개발금융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전 세계적인 공동과제에 적극 대처할 것입니다.

개발도상국가에 새마을 운동과 같은 경제 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대외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미 지난 5월 연차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총 35억달러 규모의 협조융자를 제공하기로 했음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립니다.

참석자 여러분,

우리나라에는 ‘천리비린(千里比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웃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힌다면, 누구보다도 더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재무장관회의가

양 지역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고, 국제적 현안에 대한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성과를 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관광 도시 제주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6월16일 대통령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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