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철 선생의 무죄 확정을 기뻐하며

 이 시는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소속인 김경훈 시인이 강희철씨에 대한 무죄선고 직후 보내왔다. 김경훈 시인은 그동안  시인은 조작간첩 석방운동에 적극 참여 해 왔으며 관련 1992년 지금은 고인이 된 조작간첩 故 이장형씨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 '저 창살에 햇살이' 대본을 직접 쓰고 주연으로도 출연했었다. /편집자 주

  2008년 6월 23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조작간첩 강희철씨 재심 선고공판에서 1986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13여 년간의 옥살이를 해 온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권의 승리!
생사람을 잡아다가 생고생을 시킨 국가라는 폭력기구에 대한 준열한 심판이다!
진실의 승리!
폭행과 고문 협박과 감시의 생지옥을 뚫고 솟아난 빛나는 진실의 위대한 한판승이다!
“억울한 한과 원통함 속에서 기만의 세월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으로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겠노라” 목숨 건 단식투쟁과 부단한 진실규명 싸움의 빛나는 결정체다!

아, 그러나
아, 이장형 선생!
끝내 옥죄는 굴레를 벗지 못한 채 지하에까지 낙인을 가져가야만 했던,
아, 손유형 선생!
끝내 포승의 매듭을 풀지 못한 채 외진 일본땅 쓸쓸히 고국 바라보는,

그러나, 그러나

동토의 찬 얼음장 밑에서 복수초 그 노란 꽃망울 움트듯
이국의 찬 서리 버텨 서서 수선화 그 밝은 햇살 꽃 피듯

시작이다
새 희망을 밀어 올릴 떡잎이다
수많은 희생과 투쟁 속에서 이루어낸 새 생명들의 활착이다
그리하여 인권과 진실이 승리로 영생하는 평화 대동세상의 주춧돌이다

* 주, 따옴표 고딕글자 내용은 광주교도소 조작간첩옥중투쟁위원회 이장형 선생 등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심정을 밝힌 글로서 인용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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