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민 ⓒ 제주의소리
2008년 6월26일 목요일. 오늘은 마음이 분주해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슬고슬한 밥을 한 그릇 먹고 나면 하루 준비 완료인데 그걸 못했다.

오늘 나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징병검사를 받기위해  제주지방병무청 징병검사장을 찾았다. 산뜻한 검사장의 환경, 잘 정돈된 부스. 특색 있는 장비들…

지난달 1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제주지역 징병검사 대상자(1989년도에 출생한 대한민국 남자와 1988년 이전 출생자로서 징병검사 연기를 받았던 사람 중 연기사유가 해소된 사람)로 주민등록상의 제주도내 대상자 3천4백 여명 중의 한 사람으로 징병검사를 받은 것이다.

징병검사는 병역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기초적인 선병과정이며, 병역의무 이행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었다. 군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정예인력을 과학적으로 선발하고 있었다. 각 과목별 전문의로 구성된 징병전담 의사에 의한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를 통해 병역의무자 개개인의 병역 처분과 함께 병역의무 이행 형태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행정모습이었다.

또한 징병검사, 일자 및 장소를 본인 선택제도를 통해 병역의무 이행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징병검사 등 검사 규칙’이 개정됐다고 했다. 필자 또한 징병검사장에 도착하여 최종 병역처분 시까지 12단계의 절차를 거쳤다. 나아가 백혈병 등 혈액질환 검사와 함께, 심리검사결과까지 오늘 내가 받은 징병검사 과정 또한 전산화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

또 한가지 이색적인 풍경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징병검사장에서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귤색 유니폼의 여유로움 또한 이곳이 친절관공서 으뜸인 제주지방병무청임을 확인하는 듯 했다.

친절은 인생에 있어 가장 남는 장사라고 들었다.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이 한마디!

이곳에서는 징병검사 전 과정에 대한 병역의무자의 불평.불만사항 등을 청취와 함께 시정하기 위하여 외부인사를 징병검사 명예옴부즈만으로 위촉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게다가 마치 징병검사의 과정이 가족 행사가 되어 온 가족이 함께 참관하는 모습도 글로벌시대 걸맞은 풍경이 아닌가 싶다.

귓가에 음성이  맴돈다. "현역 입영 대상입니다"

얼마 전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읽었던 슬로건이 스쳐 지나간다."젊은 날의 꿈, 병역의무는 나라사랑의 첫걸음입니다"

그 첫걸음을 위해 새해가 되면 나는 공군에 입영할 생각이다. / 제주대학교 전산통계학과 08학번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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