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욱씨.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한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목표로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었다.

기초자치단체인 시와 군을 통폐합하고 도 중심의 단일행정체계로 개편하여 행정의 능률성을 높이고 많은 규제를 철폐․ 간소화 하였으며 중앙정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많은 부분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26억불 투자유치가 대표적인 예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시․군 통폐합에 따른 민원불편사항도 이젠 어느정도 정착기에 왔고 제1․2․3단계를 거친 권한이양으로 규제완화와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이제 이것을 배경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특별자치도의 성공을 향해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당초 계획대로 순차적인 성과를 내야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특별자치도가 출범된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 성과가 없다.”

“특별자치도가 돼서 달라진 것도 없고 경제가 더 어렵기만 하다”라고 말한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것 같다.

그도그럴것이 규제가 완화되고 투자가 확보 되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가 5~6년이 소요되는 중장기적 사업으로 피부로 느끼는 성과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게 성과를 빨리 내려고 한다면 다음의 예와 같은 중대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달걀은 자연적으로 부화할 때까지 약 21일이 소요되나 인공부화기에 넣으면 약 5~6일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참으로 편하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병아리를 생산할 수 있으니 생산량도 그만큼 많아지니 말이다.

그러나 농가는 21일의 기간을 전부 채운 후에야 병아리를 생산한다. 왜 그럴까?

부화기간이 짧으면 생산량이 증가하여 농가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텐데?

이유는 간단하다.

부화기간인 21일을 기다리지 않고 부화된 병아리는 일반 병아리에 비해 병약하고 자라서 좋은 달걀을 낳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건강한 병아리를 생산하려면 21일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기다림의 미학(美學)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부화기의 달걀처럼 빠른 성과를 원한다.

하지만 기다림이 싫고 지겨워 완성되지 못한 성과를 내려고 한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한 병아리를 키우는 것처럼 불안한 성공이 될 수밖에 없다.

개구리가 더 높이뛰기 위해 움츠리듯이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기다리는 일 또한 성공을 향한 필수조건이다.

어느덧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2주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시간이 준비단계라면 조급하게 성과만을 논의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계획대로 순차적인 성과 창출을 위하여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미학(美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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