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곤·강술생·최승훈 작가…9일부터 4.19묘지·5.18묘지에 대형 설치미술 작품 전시

제주 섬아트연구소 김해곤 소장을 비롯해 강술생, 김혜영, 정명교, 최문수, 최승훈 작가 등이 참여한 '대한민국 건국60주년 기념 2008 국립묘지 설치예술제'가 9일 서울의 국립4.19민주묘지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펼쳐진다.

▲ 국립5.18민주묘지에 설치된 '조화'. 태극기의 기본 4색과 디자인을 응용해 탄생한 작품 ⓒ제주의소리
국가보훈처와 대한민국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건국60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동안의 민주화 성과를 뒤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묘지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대형 문화행사인 이번 설치미술행사는 그동안 추모와 경건한 분위기만을 강조하던 국립묘지가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행사주관을 제주 섬아트연구소 김해곤 소장이 맡아 4.19민주묘지에는 경내 입구와 연못 그리고 잔디광장에 무궁화와 태극기 등 한국의 상징물과 색깔을 이용한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5.18민주묘지에는 바람을 모티브로 추모와 치유, 그리고 조화라는 주제의 작품을 통해 희망과 염원, 그리고 민주의 바람을 선사한다.

김해곤 소장은 "건국60주년을 맞아 건국과 건국 60년의 주요 성과인 민주화의 상징인 국립묘지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관람객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번 예술행사를 통해 국립묘지가 기존의 무거운 관념을 깨고 자긍심의 공간이자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국립4.19민주묘지에 설치된 최문수 작가의 'History of Korea' ⓒ제주의소리
김혜영, 정명교, 최문수 작가가 참여한 4.19민주묘지에는 'History of Korea'라는 작품명으로 무궁화 형태의 바람개비와 깃발을 이용한 태극기 작품, 무궁화 조형물 등이 설치되고 깃발과 스틸 구조물로 연결된 'The national flag of Korea'라는 작품이 전시된다.

5.18민주묘지에 설치된 작품은 '바람의 詩 - 거대한 부표'라는 타이틀로 민주화의 성지인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바람'이라는 모티브를 이용해 깃발작품으로 희망의 바람, 염원의 바람, 민주의 바람을 표현했다. 여기에는 강술생, 김해곤, 최승훈 작가 등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편 국립묘지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설치예술제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국립4.19민주묘지 경내에서 문화마을 들소리의 대북공연과 한국실험에술정신의 이미지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설치작품들은 오는 31일까지 계속 전시된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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