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청소년지도사회 김진경 ⓒ제주의소리
예비청소년지도사들에게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도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예비청소년지도사와 함께하는 ‘배워서 남 주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항상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청소년지도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되고 청소년의 입장이 아닌,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싶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서서 바라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보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청소년지도사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들이었는데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3~40대였다. 현재 각기 다른 곳에서 자기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시면서 시간을 내어 자신의 꿈을 위해 주ㆍ야간으로 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이셨다. 주말에는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도 들텐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그 분들을 보며 ‘정말 배움 앞에는 시간이 장애물이 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숨가쁘게 오름을 오르면서, 4ㆍ3 등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도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느낌과 보고 있는 이 모습을 앞으로 내가 만날 청소년들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 분들을 보면서 청소년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닌 그들과 함께 느끼고, 보면서 살아있는 배움을 나누고자 하는 자세를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배워서 남 주냐?”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분들은 공부를 해서 남을 주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자신들이 공부하고 경험했던 소중한 지식과 지혜를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에게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히며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줄 어른들의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꾸는 사람만이 미래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는 뿌옇게만 보이던 꿈이 현실로서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늦었다고,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꿈을 향한 길 위에 한 걸음씩 발을 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배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나 자신에게 내 주변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열심히 배워서 남 주자!!”

/ 제주청소년지도사회 간사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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