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화백, 15일부터 아트스페이스.C 초청 '야스쿠니신사의 미망'展 진행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미화된 제국주의 망령!

일본의 제국주의 망령인 야스쿠니신사가 갖는 미화된 이미지를 부수는 전시회가 대한민국 광복절인 15일부터 제주 아트스페이스.C에서 개최된다.

▲ 홍성담 화백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민중미술가로 잘 알려진 홍성담 화백이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저변에 깔려 있는 폭력성과 잔인성, 위선 등을 파헤치는 '야스쿠니神社의 迷望2'를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

그대는 우리들 살아있는 가슴에 총검을 박아
사람 죽이는 담력 키우기 연습을 하더니,
여지껏 야스쿠니 신사 음습한 기둥 뒤에서 천황의 군대로 숨어지내다
오늘 사쿠라 꽃으로 환생하는가

우리들 생가슴에 총검을 찔러박던 그대가
오늘은 야스쿠니 뜰에 만개한 사쿠라 꽃으로 환생했는가

- '야스쿠니와 사쿠라'의 작품설명

민주화투쟁으로 투옥하게 된 홍성담 화백(53)의 구명운동에 적극 나섰던 일본인 친구들을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6~7년전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던 그는 일본인 친구들의 정신을 억누르고 지배하는, 아시아의 평화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살아있는 망령, '야스쿠니신사'를 보게 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 지는 대략 1년6개월전부터라고.

그렇게 작가는 야스쿠니신사의 미망을 끄집어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야스쿠니神社의 迷望' 展을 개최, 야스쿠니신사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내기 위한 첫 시도를 행했다.

도쿄 전시회를 관람한 가미카제 출신의 한 일본 화가는 "야스쿠니신사는 잔혹한 침략전쟁의 상징이지만 일본에서는 천황과 동일시되면서 쉽게 다룰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야스쿠니신사 문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담 화백은 이런 변화가 일본 사회에서 조금씩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이를 동아시아로 확대하고자 '야스쿠니신사의 미망2' 동아시아 순회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홍성담 화백은 "일본의 야스쿠니신사의 미망은 일본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작가는 "일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냉철한 이해가 없으면 일본이 은밀히 감춘 채 키워나가고 있는 제국주의 역사관에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담 화백은 향후 2년여간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국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야스쿠니신사의 미망2' 동아시아 순회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의 전시는 15일부터 30일까지 아트스페이스.C에서 진행된다. 초대일시=15일 오후 6시. 문의=745-3693.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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