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주특별자치도,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신나는 동굴체험!' 프로그램 운영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제주도민들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이 학수고대하던 낭보가 들어왔다.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의 쾌거는 물론이자 우리나라에서 자연유산 등재는 최초로 제주와 대한민국 자연유산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을까. 지난 1년 세계자연유산을 어떻게 보전관리해 왔고, 또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조명한다.[편집자주]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을 만장굴의 새로운 모습, 그동안 몰랐던 작은 부분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세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검은오름 용암동굴계를 전문가와 함께 탐험할 수 있는 '가이드와 떠나는 새로운 동굴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 대상과 성인 대상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지난 14일 처음으로 실시된 '가이드와 떠나는 새로운 동굴체험'에는 어린이와 부모 등 10여명이 참가했다.

탐험단을 이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최돈원 이학박사가 동굴체험에 앞서 촛농을 이용, 제주의 용암동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의 동굴은 타지역의 석회동굴과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드디어 신나는 동굴탐험!

어두운 동굴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탐험활동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표면은 굳어지고 속으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이 바로 용암동굴.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용암동굴 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동굴생성물들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자 참가 어린이들은 귀를 기울인다.

고민환 어린이(일도교 6)는 "학교에서 배운 종유석, 표석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박사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모든 것이 재미있고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이와 현승이 두 아들과 함께 동굴체험에 나선 강경남씨(41·제주시 오라동)는 "대학교 졸업여행 때 만장굴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은 별로 없다"며 "오늘 아이들과 함께 용암동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승 어린이(오라교 5)는 "용암이 흐르면 만들어낸 용굴 안의 다양한 모양이 신기하다"며 "예전 원시인들은 이렇게 깜깜한 동굴에서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제주한라대학 고석용 교수(e-경영정보과)는 아이들에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암동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탐방에 참가하게 됐다고.

고석용 교수는 "그동안 만장굴을 여러차례 다녀갔지만 용암동굴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러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상설화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 "검은오름 용암동굴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그만큼 제대로 된 관리체계가 구축돼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석용 교수는 "용천동굴 등은 일반인에게 공개할 수도, 공개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미공개 구간을 체험할 수 있는 3D체험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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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원 박사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을 대상으로 제주도내의 용암동굴을 제대로 알려주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용암동굴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인 검은오름 용암동굴계를 홍보함은 물론 이를 보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 뿐 아니라 도민들도 '만장굴' 하면 단순히 시원한 곳, 별 볼 것 없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장굴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만장굴만의 특징을 살린 교육의 상설화가 필요하고 이번 프로그램이 그 첫걸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날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후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는 22일에는 오전에 성인 대상, 오후에 어린이 대상으로 한차례 더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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