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풍력발전이 한창 대체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풍력발전이 대체에너지로써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풍력발전을 많이 운영해 본 외국에서도 절름발이 에너지인 풍력발전의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덴마크의 경우 2002년 기준으로 6,000기의 풍력발전기가 덴마크 전기 수요량의 19퍼센트를 생산해 냈지만 바람이 간헐적으로 불고 변화가 심해서 기존의 재래식 발전소를 하나도 폐쇄하지 못했다.

전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재래식 발전소는 최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해야 했으며 바람이 멈추었다 섰다 하는 주기에 따라 재래식 발전기를 껐다 켰다 할 수는 없었다. 재래식 발전기를 수시로 껐다 켰다 하면 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늘어난다. 따라서 실제로 바람이 불 때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잉여 전기가 되어 이웃나라에 아주 싼 값으로 팔아야 했으며, 아니면 풍력발전기를 정지시켜야만 했다.

중북부 유럽을 무대로 사업을 하는 송전 회사인 E.ON Netz의 평가를 따르더라도 풍력발전은 전기 생산량이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풍력발전 용량의 80퍼센트에 해당하는 기존 재래식 발전 시설을 유지해야 전기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덴마크의 전력회사 Elsam의 개발부장 Flemming Nissen이 2004년 5월 27일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풍력발전기 개발 증가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지 않고 있다” 고 고백한 것은 사필귀정인 것이다.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과부하를 염려해 발전기를 중지시켜야 하며 생산된 전기를 저장할 수도 없어 실제 효율은 상당히 낮을뿐더러 풍력발전의 불안정한 발전을 보완하기 위해 오히려 재래식 발전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공해를 줄일 목적이라면 풍력발전업체에 지원하는 막대한 지원금의 일부를 화석연료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장치 지원시에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재 대형풍력발전기는 전량 외국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기술이전도 쉽지 않다. 국민의 엄청난 세금이 지원되고 있는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이제라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 제주녹색회 정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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