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림의 '마늘', 조중연의 '무어의 집', 최희정 '야광별' 등 시·소설·동화 3부문 당선작 배출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문무병, 이하 제주작자회의)는 최근 '2008 제주작가 신인상' 당선작을 결정했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 7월15일까지 시, 소설, 동화 등 3부문으로 구분해 2008 제주작가 신인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 결과 시 90여편, 시조 15편, 단편소설 6편, 동화 15편 등 총 130여편의 작품이 응모, 제주작가회의는 양동림의 '마늘'(시 부문), 조중연의 '무어(Moor)의 집'(소설 부문), 최희정의 '야광별'(동화 부문) 등을 각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3부문에서 모두 당선작이 배출됐는데 이는 최근 몇년간 유례없는 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동림씨(42·제주시 도평동)의 '마늘' 외 5편은 "6편의 작품이 가지런한 치열처럼 고른 면모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심사위원들은 "양동림씨의 시 '마늘'은 어머니의 일생과 마늘의 일생이 다르지 않고 두 존재가 동시에 늙어가며 자신을 공양한다는 상상을 펼쳐 새로운 의미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며 "늘 접하는 일상의 풍경을 명품언어로 승화시키고 마늘이 어머니의 손에 의해 다뤄지는 과정을 담담하고 차분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그려냈다"고 밝혔다.

소설 수문 당선작인 조중연씨(36·서귀포시 서홍동)의 '무어(Moor)의 집'은 추리소설적인 기법으로 독자에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힘을 가졌다.

문학평론가 김병택·김동윤씨는 심사평을 통해 "조중연씨의 작품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며 "현대인이 부딪치는 자동화된 삶에 대한 갈등을 꽤 밀도있게 점검해 낸 점도 높이 살 만하다"며 "시점의 작위적인 이동이 다소 눈을 거슬리고 신인다운 패기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작가로서 안정된 역량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희정씨(36·제주시 일도2동)의 '야광별'은 "뛰어난 기법과 매끄러우면서 탄탄한 문장을 통해 글의 생명력을 보여 주고 있다"며 "집안일이라는 일상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 자신을 살며서 감추면서도 눈물겹게 아름다운 가정애에 대한 예찬을 그윽하게 형상화하는 언어감각이 드러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야광별'은 아토피에 걸린 중학생 주인공과 병에 걸려 허약해진 아버지, 애처로움을 풍기며 일찍 일터로 나가는 어머니 등 가족의 일상을 그려낸다.

제주작가회의는 "응모작품의 수는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작품의 질적 수준에서는 눈에 띄게 우수한 작품들이 만히 접수돼 제주의 문학신인 발굴이라는 본 사업의 취지와 모처럼 부합되는 풍성한 수확을 얻었다"고 호평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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