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면장 강용식 ⓒ제주의소리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여름 폭염도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 기운에 서서히 물러가고 멀리 보이던 한라산이 계절이 바뀌자 성큼 눈 앞으로 다가와 서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들판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쓸쓸히 추석을 맞이하던 농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별 피해가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 주변에는 명절을 맞이하는 기쁨 못지않게 소외감을 느끼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명절이 다가올 때면 그 분들을 위해 나눔의 미덕을 소리 없이 실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고유가, 고물가 등의 경제침체 영향으로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때 일수록 이웃을 돕고 다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추석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예로부터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햇곡식과 햇과일 등 오곡백과가 나와 만물이 풍성하고 넉넉하다는 뜻인 듯 합니다. 곡식과 과일이 계절구분 없이 나오고 있는 지금은 사시사철 만물이 풍족하지만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계층에서는 일년 내내 부족하고 모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덕면에서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베품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면 직원과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넉넉하게 나누는 중추절’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부터 주민들과 면 직원 60여명으로 구성된 인보복지 체험 봉사단은 분기별 2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생활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그 분들이 평소 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해소해드림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관내 자생단체는 물론 남제주화력발전소의 든든한 후원 아래 어려운 가구를 선정하고 직접 방문하여 추석 차례를 지내는 데 불편이 없도록 집수리는 물론 전기 및 가스 등 안전시설 점검과 소박하게나마 차례를 지내실 수 있도록 물품 기증 등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올 추석이 다가오는 무렵 9월 6일에 봉사단들은 장애가구와 독거어르신 가구를 방문하여 인보복지를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의 보람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산다는 것은 소박할 수록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정성은 주위의 외로운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그 분들께는 감동과 기쁨으로 가득차 외롭지 않은 명절이 되기를 바라면서 금년 추석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넉넉하고 휘영청 밝은 달처럼 나눔이 풍성한 추석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안덕면장 강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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