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 강정마을서 생활할 것…민노당, 국감 집중제기

▲ 천주교 제주교구 현문권 신부가 11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군사기지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제주의소리
"청와대 조차도 해군기지 갈등 몰라 깜짝 놀랬다"

군사기지 범대위와 천주교 평화특위가 11일 오후 2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해군기지 입지타당성 검토결과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범대위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이번 입지타당성 조사는 경제 분야에 집중됐는데 국내 해군기지가 있는 지역은 모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복합항인 동해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강정마을에 크루즈 기항지가 되면 경제활성화가 된다고 하는데 서귀포항 관광미항과 제주외항과 경쟁하게돼 경제적 타당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지금 현재 제주관광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연계 분석도 없이 단순하게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되고, 소비가 증대된다고 평가했다"고 혹평했다.

또한 고 집행위원장은 "4대 거점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새로운 것은 거의 없고, 특산물.야시장.펜션거리를 만든다고 나온다"며 "하지만 예래동에는 이미 펜션이 100개나 있는 실정이며, 생태공원도 근린공원 수준인지 실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도민의 동의를 얻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 고 집행위원장은 "어제 강정마을 주민과 천주교 제주교구와 함께 국회와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해군기지 추진절차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갈등이 심각하다고 청와대 관계자에게 얘기하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기존 자료들이 없어졌고, 제주상황을 거의 모르고 있다"며 "환경부도 오히려 저희에게 주민투표 날짜를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문권 신부는 "앞으로 제주교구 차원에서 범대위.강정마을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아직 논의중이지만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강경식 제주도당위원장은 "정부 발표를 보면 크루즈항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군사기지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9월 국정감사에서 민주적절차를 어기고, 여론조사의 부당성, 목숨을 건 강정주민들의 투쟁을 당 국회의원들에게 알리고 집중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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