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해군기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 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평화를 위한 제주그리스도인 모임'은 '휴지조각 되는 평화의 섬'이라는 성명을 통해 통한의 감정을 토로했다.

제주그리스도인 모임은 "평화의 섬 제주는 그 아름답고 설레는 이름이 휴지조각 돼"버렸다며 "갈등과 투쟁의 역사를 딛고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 불과 수 삼년"이지만 제주도정이 "제주공동체의 평화를 해군기지건설에 팔아넘기는 가룟유다적 배신"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정부가 제주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가 민군복합형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민군복합형 기항지를 단순한 민군복합항으로 축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단지 해군기지 항공모함 접안시설에 몇 가지 그럴듯한 부대시설을 갔다 붙인다고 해서 그것이 민간 크루즈항이 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제주그리스도인 모임은 "국회의 부대조건이 해군기지 한 귀퉁이에 크루즈선 정박을 허용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민군복합형 기항지였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군복합형 기항지로서 크루즈항이 건설될 때 크루즈항의 경제효과"와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의 한복판에서 군사갈등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명서 말미에 제주그리스도인 모임은 "어둠이 결코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 강정주민들과 제주도민에게 "진리와 역사의 편에 굳게 서서 결코 실망하지 말기"를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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