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연안 해양폐기물 중 10%는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제9회 연안정화의 날을 맞아 비양도 연안을 조사한 결과 해안선 100m 안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 양은 55.2kg으로, 이 중 5.5kg이 중국과 대만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해양폐기물 중 비교적 무게가 가볍고 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류가 334개, 8kg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플라스틱 재질의 음료수병(PET)과 부표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어선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낚시용품과 의류, 약품병, 라이터 등이 주를 이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외에서 비양도에 유입된 쓰레기 중 80% 이상이 중국이나 대만에서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밀려든 해안폐기물을 조사해 해당 국가에 처리비용을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일본은 자국으로 밀려드는 한국산 폐기물에 대한 조사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거미줄처럼 얽힌 책임론으로 인해 국제분쟁이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05년부터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에서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해양폐기물의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한국해양구조단은 오는 12월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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