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자료 '해군기지 수역엔 연산호는 고사하고 해초류도 없다'
천주교, "자연생태계 파괴 드러난 이상 끝까지 반대운동 할것"

▲ 해군기지사업단에서 지난해 내놓은 '해군기지 홍보자료'.ⓒ제주의소리
해군에서 그동안 없다고 했던 세계적 희귀종 '연산호 군락지'가 강정 앞바다에서 발견된 가운데 해군기지 추진위측은 그동안 왜곡된 정보를 강정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전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관계자 및 찬·반측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사전환경성 검토 관련 연산호 군락 여부 판단을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강정 앞바다에는 연산호 군락지가 발견됐고, 멸종 희귀종도 30여개체가 새롭게 추가로 발견됐다.

해군측은 2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에서 “새벌곳등표 반경 10m에 손가락 크기의 연산호 소규모 서식지가 관측됐고, 주종은 분홍 맨드라미와 수지맨드라미종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는 서건도 주변해역에서도 거의 비슷한 형성의 분포를 관측했다”고 말했다.

또 “분홍 맨드라미의 경우 2007년 완공된 서귀포항 방파제 내측 및 외측에 상당수의 개체수가 번식을 한 연산호종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이미 사전환경성검토 조사결과를 토대로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방파제 위치 조정을 설계에 반영됐다”면서 “향후 항만건설시 연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환경성검토와 별개로 연산호 관련 추가조사 용역을 수행해 영향저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추진위측은 그동안 배포한 '홍보자료'에는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마치 연산호 군락이 형성돼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도민을 대상을 반대 명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라며 "해군기지가 들어설 수역과는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추진위는 "연산호는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해역에서만 자라는 생육환경 특성상 서귀포해역에 서식하는 연산호도 자연방파제 구실을 하는 범섬, 문섬, 새섬, 숲섬 안쪽에만 대단위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며 "모래가 섞인 높은 파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해군기지 예정 수역의 경우 연산호는 고사하고 해초류 조차 거의 서식하고 있지 않다"고 홍보자료에 버젓이 싣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사기지범대위 등은 " "이번 환경부 조사과정에서도 해군은 연산호 군락은 없다고 이를 부인하는가 하면, 조사결과 군락의 존재가 밝혀지자 기지건설과정에서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는 식의 상황에 따른 구구한 변명한 되풀이 하고 있다"며 "해군은 더 이상 견강부회식의 상황논리로 지금의 국면을 모면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지금이라고 정직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 천주교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해군기지를 반대한 가장 큰 이유가 자연생태계 파괴였다"며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가 드러난 천주교는 이상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제주의소리
범대위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해군이 연산호과 해초류가 전혀 없다는 주장하다가 뒤늦게 인정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연산호는 있지만 군락은 아니라고 하고,  해군 연산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자꾸 사실을 왜곡하고,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고병수 신부는 "천주교가 해군기지를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연생태계 파괴 문제였다"며 "그동안 의심은 했지만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대대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환경파괴 위험 드러난 이상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반대운동을 할 것이고, 하느님이 주신 천연기념물이 지켜지는 그날까지 강정주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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