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과 장애인 및 중고령자를 통합해 시행한 2008 일자리박람회가 장애인 및 중고령자 구직 참여자를 중심으로 아직은 과도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수의 장애인을 안내해 행사장을 방문한 사회복지사 김모씨는 "이럴거면 차라리 따로 해라!"라고 성토했다.

삼도2동에 사는 현시철(76)씨는 "중고령자에 노인도 포함되는 거 아니었냐"며 "판은 벌어졌는데 왜 내가 구할만한 직업은 없는 것인지 한참을 의아해 했다"고 말했다.

▲ 공간이 협소한 데다 '중고령자' 범주에 노인이 포함되는 것으로 오해한 노인 구직자들까지 겹쳐 행사가 진행된 '유도경기장'은 찜통을 이뤘다. ⓒ이미리 인턴기자

▲ 장애인, 중고령자 일자리박람회 행사장과는 달리 넉넉한 공간에 에어컨 시설까지 완비돼 면접시 쾌적한 환경이 제공된 한라체육관 내부 모습. ⓒ이미리 인턴기자

이들이 이렇게 화내고 당황하는 것은 이날 장애인 및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유도경기장'이 찜통을 방불케 했고, '중고령자' 범주에 '노인'이 포함되는 것으로 오해한 노인들이 대다수 행사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박람회가 개최된 '한라체육관'은 에어컨 시설이 완비돼 있어 시원한 환경에서 구직활동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유도경기장 주 이용자였던 장애인 관계자들은 상대적 차별을 느낄 수밖에 없던 상황.

▲ 찜통같은 유도경기장에 이내 주최측에서 선풍기 20여대를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리 인턴기자

작년 중소기업청에서 개최된 장애인 일자리박람회에도 참석했다는 한 구직자는 "작년에도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게 준비되진 않았다. 통합 일자리박람회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는 청년 박람회에 곁들여진 부속품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찜통 더위에서 선풍기 몇 대 틀어놓고 어떻게 제대로 면접을 보겠느냐. 이는 또 다른 차별이다"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책과 임홍철 팀장은 "추석이 지난 후까지 이렇게 더울 줄은 예상을 못했고 에어컨을 틀 상황이 있을 줄도 몰랐다. 또한 예상치 않게 사람들이 많이 와 안 그래도 더운날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심한 더위를 느끼게 됐다."고 해명한 후 "다음 회에는 장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들의 일자리박람회 방문과 관련해서는 "중고령자는 법적인 용어로 65세 미만을 지칭한다. 용어에 대한 오해로 60대 70대 분들까지 오셨다. 노인 일자리박람회는 따로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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