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감독, 다큐멘터리로 보는 제주도 개정판 '다큐 제주' 발간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읽는다?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제주한라대학 영상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동만 감독(41)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영상작가로, 방송국 PD로 일하는 동안 연출했던 다큐멘터리들을 추려 책으로 엮어냈다.

   
작가는 "영상으로 봐야 할 다큐멘터리를 문자로 읽는다는 것이 가능한 지에 대해 스스로도 의문이다"며 "하지만 강의 도중 나눠준 다큐멘터리 원고들이 영상제작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학생들의 위로에 용기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만의 다큐멘터리로 보는 제주도 개정판인 '다큐 제주'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영상으로 봐야 할 다큐멘터리를 텍스트로 풀어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제주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만 감독은 "영상을 책으로 엮는다는 것은 별로 시도되지 않는 무모한 도전이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서 보면 줄거리 줄거리마다 촬영 현장의 모습과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라 현장에 다시 선 듯한 감회를 준다"고 말했다.

▲신들의 섬 제주 ▲돌과 바람의 제주문화 ▲일출봉에서 수월봉까지 ▲바람의 전설 ▲잠들 수 없는 함성 ▲제주, 제주를 다시 본다 등 총 6부로 구성된 '다큐 제주'는 신화, 돌, 오름, 바람, 4.3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27편의 다큐멘터리를 스틸컷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기획과 시나리오, 프롤로그, 에필로그, 인터뷰 등 영상으로 방영된 완성작의 내용을 텍스트로 되살려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출판 각. 1만5000원.

한편 김동만 감독은 제주4.3연구소 사무국장과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KBS 영상작가, JIBS 제주방송 PD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제주영상위원회 이사, 제주한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무명천 할머니' '잠들 수 없는 함성' '바람의 전설' '제주마' '오름의 신비' 등 제주역사와 문화, 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다수 있고 저서로는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 '몸에 새긴 역사의 기억' '디지털 콘텐츠 기획 및 개발' 등이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