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2동장 강철수 ⓒ제주의소리
지난 8월 13일자 이도2동으로 부임한 이후 거의 매일 아침 일찍 관내 청결 상태를 돌아보고 있다. 생각보다 빗자루를 들고 집주변과 상점앞, 골목길을 청소하는 모습 보기가 그리 흔치 않다. 그나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만나는 노인 3명을 만나 볼 수가 있어서 위안이 된다. 한 노인은 교육관물관 북측에 사시고 또 한 분은 경찰서 동측 가령마을에 사며, 한분은 주민센터 주변에 살고 있다.

세분 모두가 70세가 훨씬 넘어 셨으나 매일아침 운동을 삼아 즐겁게 청소해서 그런지 매우 건강하고 젊게 보인다. 세분 모두가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도 늘 빗자루를 들어 동네 한바퀴를 청소하는 것이 생활화가 되어있었다. 한 할아버지께 ‘매일 아침 일찍 동네 청소를 하는데 힘들지 않으셔요? 물었더니 ’청소를 청소라 생각 않고 내 건강과 내 마음을 닦는 일이라‘면서 그냥 웃기만 하였다.

예로부터 우리 고장 제주는 동네를 찾는 손님들에게 깨끗한 동네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온 마을 주민들이 깨끗한 마을을 가꾸는데 적극 참여했었다. 80년 중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마을에서 는 월령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마을 안길을 닦든지 도로변 잡초제거 작업시는 집집마다 한사람씩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협동의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

새마을운동이 활활 타오르던 70 - 80년 중반까지는 아침 일찍 이사무소나 읍면동사무소 확성기에서 새마을운동 노래가 크게 울리곤 했다. 이 노래를 듣고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지만 싫어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로 빗자루를 들고 나와 간밤의 안부와 정다운 담소를 나누면서 동네 청소를 해곤 했었다. 그 당시엔 환경미화원이 없었으나 도로변과 골목길이 늘 청결했고, 어른이나 아이들 역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은 공중도덕도 높았었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러갔지만 요즘 아침에는 빗자루를 드는 시민들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상점이나 집 앞 동네가 지저분하면 시청과 동사무소 환경미화원이나 동직원 아니면 자활근로하는 분이 응당 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비양심적인 시민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지저분한 것보다는 깨끗하고 잘 정리된 생활환경을 원한다. 아름답고 청결한 마을은 지역의 주민들이 가꾸고 만들어 가야한다. 사는 동네 주변이 깨끗하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하루 일과가 기쁜 맘으로 시작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가 내 집 앞 내 점포 앞을 늘 깨끗하게 청소를 하면 우리 동네와 상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아름다움과 청결한 이미지를 보여 주기 때문에 손님을 유혹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특히 제주는 세계인이 알아주는 아름다운 국제 관광도시로서 앞으로 영원히 청경환경을 보여주기 위해서 도민 모두가 깨끗한 제주 만들기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낙엽이 지고 낭만과 아름다운 이 가을부터 아침 일찍 건강을 챙기고 밝은 동네 그리고 이웃간의 정겨움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빗자루 들고 동네 밖으로 많이 나서 주길 기대해 본다. / 이도2동장 강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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