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올들어 신고 8건 접수…5월말까지 멧돼지·야생들개 대대적인 포획활동

최근 제주지역 산간지대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어승생수원지 주변 경작지, 1100도로 주변, 산록도로 주변 등에 멧돼지가 출몰,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역은 1950년대 이후 야생상태에서 멧돼지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최근 사육농가에서 이탈한 멧돼지가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개체수가 증가, 사람들의 눈에 자주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근 제주시 중산간지대에 멧돼지 출몰이 잦아 주민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산간지대에서 차량운행 중 멧돼지와 충돌했다거나 경작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신고접수 후 현장 확인 결과 멧돼지 개체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배설물 등으로 보아 실제 야생상태에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멧돼지 출몰과 관련한 신고는 총 8건이 접수됐고 지난해에도 2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사례는 단순한 출몰신고이지만 앞으로 봄철과 고사리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에서 야외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돼 멧돼지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오늘부터 본격적인 멧돼지 포획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멧돼지 포획과 함께 중산간 축산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야생들개에 대한 포획활동도 함께 전개할 방침이다.

야생들개에 의한 주요 피해사례를 보면 애월읍 이시돌목장, 조천읍 제동목장 등의 축산농가에서 야생들개의 공격으로 송아지 1마리가 폐사하고 6마리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 지난해 야생들개의 공격으로 폐사한 축산농가 송아지 ⓒ제주의소리
또 야생들개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노루 피해사례도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시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지부장 현천돌) 산하 유해야생 동물구제단의 협조를 받아 멧돼지와 야생들개에 대한 대대적인 포획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멧돼지·야생들개 포획은 오는 5월말까지 총포를 사용해 진행되며 제주시는 지난해에는 유해야생동물구제단을 통해 70여마리의 야생들개를 포획한 바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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