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공공의료분야 2422억 투입?…“영리병원 공공성 후퇴” 방어막
제주대병원 1500억 슬쩍 끼워넣기…‘아킬레스건’ 방어 몰두 지적

제주도가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 도입과 관련한 핵심쟁점 중 하나인 ‘공공의료체계 붕괴’ 우려와 관련해 공공보건의료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유일한 ‘3차 진료기관’인 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한 대도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는 뒷전인 채 오로지 영리병원 도입에 따른 아킬레스로 지적돼온 ‘공공의료체계 붕괴’ 방어논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공공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시설확충 및 기능보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응급의료체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으로 보건소를 기존 4개소에서 6개소로 증설키로 하고, 올해 26억2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동부보건소를 신축하는데 이어 2010년에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신축할 예정이다.

또 제주의료원 입원환자의 질 높은 진료 및 요양을 위해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80병상 규모의 요양시설을 신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의료원을 지역응급의료기관센터로 격상하기 위해 응급실 시설·의료장비 보강 등에 3억6400만원을 투입하고 농촌지역 24시간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인건비 6800만원, 응급의료기관평가를 위한 프로그램운영비 3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뇌졸중 등 3대 중증질환자 발생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라병원을 뇌졸증 질환 특성화센터 지정해 1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제주대병원은 심근경색증·중증외상질환 특성화 센터로 지정해 1억7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제주시 아라동에 신축 이전한 제주대병원도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신축·이전에 따른 사업비 1496억원까지 합쳐 공공보건의료 시설확충에 2422억원을 투입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오는 2012년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서귀포의료원 신축 400억원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제주도가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주도민에 제공이란 명분으로 영리병원(투자개방형병원)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의료인프라 강화를 등한시 한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희수 제주도의원은 지난 20일 제주도로부터 ‘투자개방형병원 도입 추진계획’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도에서 내세우는 (영리병원 도입) 논리 중에는 육지부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의료서비스 낙후 논리가 있다. 물론 해소를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영리병원을 짓는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소되나. 2천억원을 투입한 제주대병원이 있는데, 여기에 집중 투자해 좋은 의료진, 장비를 갖추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박 의원은 “마치 열악한 도내 의료서비스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마치 투자개방형병원이 ‘해결사’인것 처럼 이상한 식의 논리를 개발해 도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