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3주년 토론회] 김원규, ‘접근성 확보 교통망 확충’ 강조오영훈·고경실, “섬 정체성 감안하면 해저터널보단 신공항 주력”

▲ 제주도특별자치도의회 출범 3주년을 기념한 정책세미나가 12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섬이라는 제주의 정체성을 감안한다면 제주-전남 해저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특별자치도의회가 출범 3주년을 맞아 마려한 정책세미나에서 김원규 한국항공대 교수가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는 ‘신공항 및 해저고속철도’ 건설이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론자들은 “둘 다 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가 들어줄 것 같으냐”면서 정책 우선순위를 둔다면 신공항 건설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김원규 교수.ⓒ제주의소리
‘접근성 확보를 위한 교통망 확충방안’ 주제발표를 한 김원규 교수는 “제주공항은 제주시 광양사거리, 신제주사거리 등 시내중심부에서 불과 1.8~3.2㎞ 떨어져 있어 부지확보에 난황이 예상된다”면서 “소음피해 지역은 4개 동, 1개 읍에 걸쳐 있으며 장래 항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음 영향권이 증가될 것이므로 공항의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제주공항은 확장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마련이 필요한데, 신공항 개항 시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그 부지를 매각해 사업비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제주로의 접근 교통수단은 날씨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되는 불완전한 교통망의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기존 교통수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저고속철도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공항 건설도 필요하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해저고속철도 건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토론자들이 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오영훈 제주도의원은 “기존 공항을 폐쇄하게 된다면 제주도 전체의 몰락될 수 있다”면서 “기존의 공항을 유지하면서 24시간 가능한 신공항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 의원은 또 “너무 접근성 확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섬이 갖고 있는 특성·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면서 “현재 제주의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뭐냐를 봤을 때, 신공항이냐 해저터널이냐는 정책 우선순위를 따질 때는 정치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 역시 “국내에서의 소통 문제뿐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접근로를 생각한다면 신공항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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