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도의회 협의 거쳐 조직개편 추진”...정무부지사 검토李대통령 ‘주민소환’ 발언은 “얼마나 안타까우면 그런 말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난마처럼 얽인 현 정국을 풀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란 카드를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개편이 실제 추진될 경우 자치도 출범 이후 4번째 조직개편이다.

김 지사는 이날 특별자치도 3주년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정무부지사 직제 신설 등을 포함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시사 했다.

김 지사는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나?’는 질문에 “자치도 출범 3주년을 맞아 조직개편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이건 의회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어서 구체적 언급을 하기엔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 김태환 지사가 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사했다. ⓒ제주의소리
그러나 김 지사는 ‘의회와의 소통 등 조직개편에 정무부지사 직제 신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조직개편은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조직개편은 예고기간을 거쳐야 하고 의회와 협의도 해야 하고 그럴러면 시간이 걸린다.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고려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덕상 환경부지사의 '교체설'과 관련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 부인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박람회 개막식 치사 말미에 "국책사업(제주해군기지)을 집행하는 김태환 제주지사를 주민소환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겠나…”고 짤막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제2회 지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김태환 지사가 불참한 것을 두고 “제주지사는 오늘 안 오신 것을 보니까 아마 주민소환 때문에 안 오신 것 같다”며 “국책사업은 지역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아마 그 일로 제주지사가 못 왔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김 지사 ‘구하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통령께서 주재하시는 시.도지사 회의나 모임에 단 한번도 빠져 본 적이 없다. 오늘이 처음이다”며 “대통령도 아마 그런 내가 보이지 않자 (주민소환과 관련)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거듭 “대통령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직접 그런 말씀을 하셨겠나”며 “저도 마음이라도 가벼워야 신나는 마음으로 그런 자리에 참석할텐데…”라며 주민소환을 앞둔 무거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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