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탈출 흰 사슴 무리 농작물 피해 ‘골칫덩이’...사살포획 결정

▲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탈출한 흰 사슴 14마리에 대한 사실 포획결정이 내려졌다. ⓒ제주의소리
백록(白鹿)을 만나면 큰 행운을 얻고 장수한다는 전설 속 한라산 흰 사슴이 실제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설 속 행운의 동물이 아니라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골칫덩이’다. 

제주시는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주)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사육중인 흰 사슴 14마리가 지난 4월 9일 우리를 탈출, 선흘리 일대 농경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민원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탈출한 백사슴 모두를 포획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조천읍 선흘리 소재 (주)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는 관상용 가축인 흰 사슴 16마리를 사육 중에 있었으나 지난 4월 우리 보수작업을 실시하던 새벽시간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서 14마리가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제주동물테마파크측이 자체적으로 포획을 위해 3개월여 동안 마취 총 등을 이용한 포획을 위해 노력했으나 마취총 사정거리인 10m 가까이 근접하는데 번번이 실패, 농작물 피해신고만 여러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포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최근 제주시에 사살포획 요청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탈출한 흰 사슴은 조천읍 선흘리 일대 농경지에서 조경수는 물론 도라지 등의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는 피해 신고가 빈번하고, 구좌읍 지역에서도 목격됐다는 신고가 있어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시는 장기적으로는 이들 흰 사슴이 야생화 돼 생태계 교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 최종적으로 사살 포획할 것을 결정했다.

제주시는 탈출 흰 사슴을 포획을 위해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의 협조를 얻어 오늘(23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간 포획허가를 실시하되, 선흘리 및 구좌읍 덕천리 일부 지역 등 약 2313만㎡ 지역 내에 한해 포획토록 허가 했다.

또한 흰 사슴 포획구역 안에서 야생동물.들개.멧돼지가 발견될 경우에도 동시에 포획하도록 했다.

백사슴은 유럽에서 가장 폭넓게 분포된 사슴으로 손바닥 모양의 뿔이 특징이며 털색은 갈색, 검정색, 붉은색, 흰색 등 개체에 따라 차이가 많고 성질은 온순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고는 제주시 환경관리과(728-3127) 또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702-2682)로 하면 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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