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28)] 창의력 컨설턴트 박종하

“뭔가를 하더라도 남과 다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과 다른 ‘무엇’을 만들 것인가? 이것은 숙제로 남겨 두겠다.”

지난 29일 서귀포시평생학습센터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서귀포시가 공동주최하는 스물여덟 번째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에 박종하 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성공과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창의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학위,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인터넷 벤처기업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박 씨는 창의력 기업교육 전문회사 ‘The Brain' 대표를 맡았다.

창의력 컨설턴트라는 독특한 직업의 박종하 씨는 부자와 성공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관찰해 온 결과, 그들의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창의성’이다.

박 씨는 “부자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다”라고 말하다. “대부분은 반응적이고 수동적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결과인 원인이 아닌 주도적으로 정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즉 “‘좋은 것’은 품질이 좋다기 보다는 ‘남들과 다른 것’이다. 남과 같은 것이 아닌 남과 다르게 해야 따라오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런데 남들과 다른 것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데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사(NASA)의 예를 든다.

“나사에서 백만달러 짜리 볼펜을 만든 적이 있었다. 무중력상태서는 볼펜 잉크가 안 내려와 안 써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2억짜리 볼펜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자랑한 것이다. 당시 소련과의 첫 교류시 미국 사람들이 소련 사람들에게 이 볼펜을 혁신제품이라 선보였다. 하지만 소련에서는 ‘연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후 쓸데없는 데 돈을 들였다면 맹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NASA의 직원들은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똑똑한 사람들이다. 이들 조차도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멍청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예의 교훈이다.”

그런데 왜 자기가 경험한 데서 벗어나서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 박 씨는 “이것이 뇌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직장까지 갈 때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아이디어를 만드나? 아니다. 그냥 절로 발이 가는 거다. 올해 체육대회를 효과적으로 치르는 것은 작년 그대로 하는 것이다. 이 강연을 효과적으로 치르는 것도 지난번에 했던 데로 그대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 변화가 커서 패턴이 바뀌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 기회가 있고 행운과 성공이 있다”고 귀띔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런데 이 때 남들과 다르게 하다가 ‘왕따’가 되는 경우가 있다. 박 씨는 “뭔가 남과 다르게 했을 때 인정을 받지 못하면 왕따지만 인정을 받으면 주인공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정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생각의 출발점에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생각은 인식 더하기 처리로, 인식은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나 나머지 뒤따르는 처리시간을 지배한다. 즉, 생각은 인식이 대부분 결정한다는 것.

“첫 인식의 순간에 모든 결정이 내려진다. 사람의 생각이 안 바뀌는 것은 인식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생각의 출발점에서 3-4초 정도다. 이것이 전 생각을 결정해버린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때문에 생각의 출발선부터 다르게 생각해야만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박 씨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VIP를 대상으로 제공된 차량의 행사 뒤 처리 방법을 예로 든다.

당시 H사와 B사가 참석 각국 정상들에게 억대의 자동차를 제공했다. 대회기간 차량 자체에 대한 조명은 받았으나 행사 뒤 이들 자동차의 신세는 양갈래로 갈렸다.

H사가 렌트카 회사 섭외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처리한 데 반해 B사는 정상들의 사인을 받아 증정해 기념품으로 선착순 분양한 것이다. B사의 차량은 2억원이 넘는 차량을 150대 이상 판매했다. 불과 선착순 분양 시작 4시간 만이다.

박 씨는 “한 회사는 같은 자동차를 중고품으로 보고 다른 하나는 기념품으로 본 차이”라고 분석했다. 즉 “적극적인 사고,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한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려면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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