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대상 수상 축하광고 놓고 박영부 서귀포시장 '구설수'
14일 도내 일간지에 도배되다시피 한 수상 축하광고는 제주도연합청년회, 서귀포시 예래동 10여개 자생단체, 제주도 서귀포지역건축사 회원일동, 서귀포시 의제21협의회 등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그러나 축하광고는 정작 축하를 받아야할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아닌, 박영부 시장의 이름만을 올려놓고 있어 자칫 박 시장 개인 공로를 추켜세우는 광고로 비쳐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수상주체가 ‘서귀포시’ 또는 ‘서귀포시 공직자’가 아닌 ‘박영부 서귀포시장’으로 뒤바뀌자 호사가들 사이에선 “혹시 박 시장이 선거에라도 나오려는 것이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공무원 A씨는 1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서귀포시가 국토부 도시대상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내 주변에서 ‘애썼다’는 격려를 받고 있는데, 일간지에 실린 광고는 아무래도 볼썽사납다”며 “물론 박 시장이 직접 본인 이름을 거명토록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개인의 성과물로 수상한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광고게재는 일선 공무원 사기 저하 등이 우려되는 등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광고는 지적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해해 달라”며 “그러나 시에서 각 단체에 광고게재를 요청하거나 문안을 만들어 내보낸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귀포시는 광고에 필요한 사진과 수상 내용만을 알려줬을뿐 광고는 해당 신문사가 디자인 해 시장 이름이 거명되는 줄 우린 전혀 몰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2009도시대상 평가에 자연환경과 관광.문화.생태.스포츠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를 비롯한 환경분야, 도시재생분야 등 3개분야에 응모한 결과 도시재생부문에서 '서귀포시 구석구석 걸으멍 즐기는 제주올레'가 도시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지자체의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