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대상 수상 축하광고 놓고 박영부 서귀포시장 '구설수'

▲ 서귀포시가 최근 국토부로부터 '2009 도시대상평가'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최근 일간지에 실린 축하광고는 모두 축하대상자를 '박영부 서귀포시장' 개인명의로 싣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사진은 14일 도내 모 일간지에 실린 축하광고. ⓒ제주의소리
서귀포시가 국토해양부 주최 ‘2009 도시대상 평가’에서 ‘서귀포시 구석구석 걸으멍 즐기는 제주올레’ 프로그램으로 지자체 도시재생 부문에서 선도사례로 지난 9일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도내 일간지에 실린 축하광고가 되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4일 도내 일간지에 도배되다시피 한 수상 축하광고는 제주도연합청년회, 서귀포시 예래동 10여개 자생단체, 제주도 서귀포지역건축사 회원일동, 서귀포시 의제21협의회 등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그러나 축하광고는 정작 축하를 받아야할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아닌, 박영부 시장의 이름만을 올려놓고 있어 자칫 박 시장 개인 공로를 추켜세우는 광고로 비쳐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수상주체가 ‘서귀포시’ 또는 ‘서귀포시 공직자’가 아닌 ‘박영부 서귀포시장’으로 뒤바뀌자 호사가들 사이에선 “혹시 박 시장이 선거에라도 나오려는 것이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공무원 A씨는 1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서귀포시가 국토부 도시대상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내 주변에서 ‘애썼다’는 격려를 받고 있는데, 일간지에 실린 광고는 아무래도 볼썽사납다”며 “물론 박 시장이 직접 본인 이름을 거명토록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개인의 성과물로 수상한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광고게재는 일선 공무원 사기 저하 등이 우려되는 등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광고는 지적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해해 달라”며 “그러나 시에서 각 단체에 광고게재를 요청하거나 문안을 만들어 내보낸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귀포시는 광고에 필요한 사진과 수상 내용만을 알려줬을뿐 광고는 해당 신문사가 디자인 해 시장 이름이 거명되는 줄 우린 전혀 몰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2009도시대상 평가에 자연환경과 관광.문화.생태.스포츠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분야를 비롯한 환경분야, 도시재생분야 등 3개분야에 응모한 결과 도시재생부문에서 '서귀포시 구석구석 걸으멍 즐기는 제주올레'가 도시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지자체의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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