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날] 1급 시각장애 딛고 빛을 만드는 송 의원
희망제작소, 송 의원 불굴의 삶 담은 책 발간

▲ 송경태 의원의 불굴의 삶을 담은 책 <희망은 빛보다 눈부시다>가 발간됐다. 오는 17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책 기획을 맡은 희망제작소 주최로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제주의소리
10월 15일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식 제정한 ‘흰 지팡이의 날’이다. 1980년 “흰지팡이는 동정이나 무능의 상징이 아닌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라고 만방에 선언된 날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편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암초처럼 도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도전’을 말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있다. 전주시의원이며 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고 남극 마라톤 대회에 도전, 성공한 오지 마라토너이자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아름다운마라톤대회’ 공식 홍보대사이기도한 송경태 의원이 그다.

1급 시각장애인인 송 의원은 이미 그의 끝없는 도전들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전파해 왔는데, 이번엔 책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희망제작소(상임이사 박원순)가 낮은 곳에서 묵묵히 삶에 임하며 ‘희망과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엮고 있는 ‘희망을 여는 사람들’ 여섯 번째 인물로 송 의원을 소개한다. <희망은 빛보다 눈부시다, 송경태 편>(푸른나무, 232쪽)이 발간됐다.

22세. 청년 송경태는 군부대에서 우연히 일어난 탄약창고 폭발사고로 빛을 잃어버렸다. 그가 잃은 것은 시각적 빛뿐 아닌 삶에 대한 희망의 빛 그 자체였다. 몇 번의 자살 시도가 이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워 했던 그는 어느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한마디, 시각장애인도 대학에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잡는다. 이후 점자책과 흰 지팡이는 그에게 희망의 선물이 됐다.

▲ 남극을 달리는 송경태 의원과 유지성 씨. ⓒ제주의소리DB.

그는 스스로 일어서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장애인들에게도 희망 에너지를 나누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사회봉사를 하고, 마침내 전주시의원에 당선된다.

시의원 활동을 통해 장애인 복지를 힘껏 외치며 소수자들을 위해 싸웠다. 그는 “희망은 그의 것만이 아닌, 이 땅에 살고 있는 자애인들이 함께 누려야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남극마라톤대회를 완주한 송경태 전주시의원(전북장애인도서관장, 1급 시각장애인)이 장애인 세계최초로 세계4대 극한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환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DB
그의 에너지 넘치는 활동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이른다.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고비사막,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에 이어 남극까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9월 27일 홍보대사로 있는 ‘제2회 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를 찾았던 송 의원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들의 큰 우산이 되고 싶다”며 “내가 큰 우산을 짊어질 거다. 폭우 속에서 장애인들이 잠시나마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송 의원의 신간에서도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과 마라톤 도전기 등이 큰 감동을 전한다.

희망제작소는 송 의원을 두고 “송경태, 그는 빛보다 진실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며 발간사를 대신한다.

한편 <희망은 빛보다 눈부시다, 송경태 편> 출판기념회가 오는 17일 희망제작소 주최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강당에서 열린다. 푸른나무. 1만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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