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32)] 한동휴 제주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복, 네가지 괴로움, 일곱가지 배풀 것, 부부삶 여섯가지 계명 그리고 ‘미인대칭감’ 이 다섯가지 내용만 알고 있으면 된다?

원예로 심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제주원예치료복지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동휴 회장이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에서 ‘행복’을 논했다.

안덕면사무소에서 지난 30일 열린 서른두 번째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에서 한 회장은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 한동휴 제주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이 지난 30일 안덕면사무소에서 열린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관리'를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제주의소리

한 회장은 노자의 ‘상선약수’를 언급한 뒤 “사람들은 딱딱한 것이 오래갈 줄 알지만 부드러운 게 더 오래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상선약수의 뜻은 선한 것 중 일등은 물과 같다는 것이라며 “물은 서로 싸우지 않고 얕은데 내려가고 돌을 만나거나 산을 만나면 돌아가고, 얼마나 사이가 좋은가. 물은 모이면 바다로 간다. 모이면 엄청 힘이 커진다. 쓰나미가 일어날 정도다. 행복한 삶 살려면 물 같이 살아야 한다”며 부드러운 것의 힘을 역설했다.

이러한 부드러움은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할 때도 중요하다. 한 회장은 “생각에 변화를 줘야한다. 생각하는 것은 공짜다. 생각에 변화를 주면 행동에 변화가 온다. 행동에 변화가 오면 운명에 변화온다.”고 말하며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 있는 곰솔을 예시했다.  

▲ 한동휴 제주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 ⓒ제주의소리
“날마다 새롭게 변해야 한다. 찰스 다윈도 살아남은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만 살았다고 말한다. 산천단 곰솔을 봐라. 잘 적응해서 변하면 곰솔처럼 된다. 든든하고 성공하려면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

그는 또 다섯가지 복 즉, 오복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한 회장은 오복으로 천수를 다 하는 복, 불편하지 않을만큼 재물을 소유하는 것,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사는 것, 남을 도우려 애 쓰는 것, 고통 없이 편한 몸으로 일생을 마치는 것을 들었다.

한 회장은 특히 넷째 복과 다섯째 복에 대해서 “남을 도우려 애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공동모금회장을 두 번 했는데 보니 돈, 내는 사람만 낸다. 동네 상점서도 돈 내는 사람만 낸다. 연습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통없이 편한 몸으로 일생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 공원에서 운동 많이 하는데 이는 오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편안히 죽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또 “이 세상에 늙어서 괴로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며 늙어서 피해야 할 네가지 괴로움을 꼽았다. 나이가 들어서 가난한 ‘빈고(貧苦)’, 외로움으로 쓸쓸해지는 ‘고독고(孤獨苦), 은퇴 후 할 일이 없어지는 ’무위고(無爲苦)‘, 병들어 괴로운 ’병고(病苦)‘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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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은 “어떤 못 사는 사람이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는다고 부처님께 불평했다. 부처가 ‘그러면 남에게 베풀어라’ 했다. 그러자 ‘뭔가 있어야 베풀지 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답했다. 그러자 부처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도 일곱가지는 베풀게 있다’고 말했다.”고 말하며 부처가 가르쳐준 일곱가지 베풀 것을 전했다.

첫째 ‘화안시’는 얼굴에 화색을 띄고서 남을 대하는 것이다. 두 번재는 ‘언시’ 즉 말로써 배푸는 것이다. 셋 째는 ‘심시’ 마음의 문을 여는 것, 넷째는 ‘안시’ 눈만 보면 인사하라는 것이다. 한 회장은 “강연을 가보니 눈빛이 너무 좋은 사람이 있었다. 제주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제주 사람은 눈빛이 어색하다. 제주가 천만 관광시대 되는데 웃는 얼굴이 모자르다. 눈으로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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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섯째 베풀 것은 ‘신시’ 몸으로 베푸는 것이다. “옛날 잔치 날에 제주서는 물허벅 지고 물을 가져다 주지 않아냐”며 “태풍 때 이웃집 수리 도와주고, 이웃 밭담 지을 때도 다 도와줬다. 제주는 이같은 것 엄청 잘 한다.”고 말했다.

또 자리를 양보하는 ‘좌시’와 묻지 않고 눈치로 보는 ‘찰시’가 우리가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한 회장은 “이같은 일곱가지가 습관으로 붙으면 행복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삶을 위한 부부 육계명도 있다. 대접 받고 싶은 데로 대접하는 ‘산울림의 법칙’, 부부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바늘과 실처럼 ‘부부 황금률’을 지켜가는 ‘실과 바늘 법칙’, 서로의 미숙함을 전재하고 모자란 부분은 보충하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수영의 법칙’, 사막에서 타이어가 빠졌을 때는 바람을 빼야한다는 데서 따온 ‘타이어 법칙’, 이는 서로의 자존심과 고집을 빼야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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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치 법칙’이 있다. 한 회장은 “김치는 다섯 번 죽어야 먹는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다. 김치는 뽑을 때, 달랠 때, 절일 때, 버물 때, 입안에서 씹을 때 다섯 번 죽는다. 그래야 행복하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죽고 또 죽어야 행복이 피어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최고의 고객처럼 모시는 ‘고객의 법칙’이 있다.

한 회장은 관광 일번지 서귀포시민들에게 “제주도민이 ‘미인대칭감’만하면 세계 일등이 될 것”이라며 관광객들을 대할 때 유의해야 할 것 다섯가지를 덧붙였다. 미인대칭감은 미소, 인사, 대화, 칭찬, 감사의 약자다.

그 역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산다며 “좋은 환경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맙다”고 전하고 “인구가 고령화가 되고 마을이 작더라도 앞으로 서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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