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거리 간판디자인 개발 용역 초안설명회 실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를 전체 3개의 구간으로 구분, 각 구간 마다 주제를 부여해 ‘스토리’가 있는 간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서귀포시가 지난 8월25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사업비 2억원을 투입, 이중섭거리 특화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서귀포시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수립·서귀포시 이중섭거리 간판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용역’ 초안에서 나왔다.

이번 용역은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위치한 80여개 업소의 약150개에 달하는 간판들을 대상으롤 하고 있다.

2일 오후 정방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사업추진위원회와 상가 상인,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을 맡은 한국디자인진흥회의 박한근 선임연구원은 “이중섭 거리를 3개의 구간으로 구분해 각 구간 마다 주제를 부여해 각 구간별 ‘스토리’가 있는 간판이 들어서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박한근 선임연구원은 이어 “이중섭거리의 간판디자인은 그의 예술혼과 그의 삶을 담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정비돼야 한다”면서 “현재의 가로등은 ‘이중섭 거리’라는 타이틀과 거리가 있음에 따라 처마 밑에 가로등을 다는 형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용역 초안에서 제1구간인 이중섭 거리 입구부터 삼일빌딩까지는 ‘이중섭의 예술에 대한 그치지 않는 열정’을 주제로 부여, 이를 위해 청록색 계열 색상을 통해 활동적인 구간으로 돋보이게 하자고 용역팀은 제시했다.

제2구간은 삼일빌딩부터 정보통신원 수련원까지로 이중섭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내는 공간으로 주제를 정하고, 붉은색 계통을 사용해 그의 예술의 열정을 되살릴 것을 주장했다.

마지막 제3구간은 ‘고독한 예술가’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은갈색 계열의 색상을 활용해 1~2구간과의 통일성을 색감과 간판으로 부여해주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구간 공통으로 이중섭 서체를 인용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영문표시와 돌출간판 도입, 축제·행사를 알릴 수 있는 축제모드간판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조례개정문제와 공사장기화에 따른 상인 피해문제, 기존 경관조명사업과의 조화문제 등에 대해 용역팀에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중섭 거리를 비롯한 서귀포시내 옥외광고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간판디자인을 개발함으로서 도시환경과 건축물에 대한 경관 이미지가 개선됨으로서 특색 있는 서귀포시 도시이미지 제고를 꾀함은 물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수립·이중섭거리 간판디자인개발 및 실시설계 용역’은 기본·세부 디자인 및 가이드라인 개발, 옥외광고물 디장인 시안 주민협의, 옥외광고물 실시설계작업,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2월말 최종보고서가 마무리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