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34)] 최윤규 소장 "'막장상상'으로 창의성 키우자!"

돈이 되는 상상력으로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 1위의 맹위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는 코카콜라의 매출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이가 나타났다.

바로 최윤규 카툰경영연구소 소장이다. 최 소장이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에 떴다. 이번 강연은 서른네 번째 시간으로 10일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렸다.

▲ 최윤규 카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최 소장은 본격적인 강의 시작에 앞서 전말없이 “내가 전세계 코카콜라 매출의 몇 프로를 내가 움직일 수 있다면 믿겠나? 강의 끝에 그런지 보겠다.”고 궁금증을 증폭 시키며 강의를 이어갔다.

최 소장은 ‘생산적 상상력’에 대해서 말하겠다며 우선 상상력 없는 사람들이 성공의 기회를 놓치는 예를 들었다. “비틀즈는 퇴짜를 맞고, 미키마우스와 슈퍼맨 캐릭터는 헐값에 팔렸다. 제록스 복사기는 두 사람이 개발했지만 그 중 한 사람은 사업 초반에 사업성이 없다며 떠났다. 똑같이 시작하지만 누구는 보고 누구는 못 보는 것이 상상의 힘이다.”

▲ ⓒ제주의소리
그는 직원들에게 “만일 자기 수준의 3배의 꿈을 꾸면 벌금 백만원, 5배는 500만원, 100배는 징역을 살라고 한다면 꿈을 꾸겠냐”고 물었더니 전부 꿈을 안 꾸겠다고 했단다. 그는 “다행히도 내가 어떤 꿈을 꾸든지 벌금을 물거나 징역을 살 일은 없다. 그러니 가능한한 원대한 꿈을 꿔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0대 때부터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과서가 정답인양 지냈던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한 회고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 생각은 항상 교과서 안에 갖혀 있었다. 어느 정도였나하면, 윤리시간에 다음날까지 부모님과 상의해서 가훈을 만들어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나는 당시 시골서 나와 자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가서 가훈을 만들어 올 수가 없었다. 다음날, 윤리시간 10분전 전부 숙제를 하고 있었다. 가훈이기에 숙제는 쉬웠다. 반에 61명이 있었는데 나 혼자 숙제를 안 해서 한 시간 내내 의자들고 서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틀에 갖혀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최 소장은 대학시절부터 상상력 훈련에 돌입한다. 이름하여 ‘막장상상’이다. 예를 들어, 요강 안에 칼국수를 팔아볼까,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의 수염이 지금처럼 근엄한 모양이 아니라 이방같이 간사한 수염이라면 어떨까, 징기스칸이 몽고대륙에서 군사들을 호령할 때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목소리라면 어떨까, 이런 식이다.

▲ ⓒ제주의소리

▲ ⓒ제주의소리

그런데 2009년 들어 최대 유행어가 ‘막장’이 됐다. 최 소장에 따르면 막장의 사전적 의미는 “극단적인 자극 위해 물 불 안 가리는 사회 풍조”를 말한다. 최 소장은 “이런 나쁜 쪽의 막장이 아닌 좋은 쪽의 막장. 이왕이면 긍정적인 상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아카데미 청강을 위해 자리한 고등학생들에게 “직장 들어가서 월급 받는 것을 목표로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미대를 나오지도 그림을 배운적도 없지만 카툰을 그린다. 그것도 서울 시청에 연재를 하면서 연봉을 받는다. 그는 “상상력 훈련을 하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직업 개념을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그의 상상력 훈련을 위한 몇 가지 방법은 이렇다. 우선 거꾸로 보는 것이다. “거꾸로 보는 능력이 없으면 내게 다가오는 기회를 잃는다. 어떤 사람이 회원권 추첨서 자기 번호 ‘616’을 ‘919’로 읽는 바람에 당첨 기회를 잃었다. 우리에게는 살면서 많은 기회가 온다. 그 기회가 정면의 모습이거나 측면의 모습, 거꾸로 올 수도 있다. 거꾸로 온 모습을 보고 내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제주의소리

▲ ⓒ제주의소리

두 번째는 시대 변화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은 “지상에서 제일 빠른 KTX를 타고 가다보면 바깥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추수절에는 농부의 벼 베는 모습도 보인다. 반대로 농부가 벼를 베다 KTX가 지나가면 그 안에 타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일까. 안 보인다. 변화 중심에 서라는 것은 이와 같다. 안에 있으면 세상 흐름이 다 보이지만 변화 중심에 서지 못하면 기회 못 잡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세 번째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거다. 하지만 타인의 다름은 인정해야 한다. 틀리다고 지적해선 안된다는게 최 소장의 생각이다. 또 하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 ⓒ제주의소리
최 소장은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가장 돈 안드는 방법이 책 읽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실제로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반드시 읽는다.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밝힌다. 특히 그는 “창의성은 이성적인 판단과 기본적인 상식을 근거로 해야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최 소장은 강의를 시작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던 코카콜라 매출을 움직이는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어느날 등산하다 생각한 것”이라며 “친구가 막걸리를 사왔는데 컵을 안 가져온 것이다. 패트병을 입 대고 마시니 도저히 못 먹겠더라. 그래서 만든게 패트병 하단을 뜯어 이 부분에 종이컵을 집어 넣은 것이다. 특허 출원했다. 만약 내가 전세계 패트병 시장서 코카콜라와 계약을 하지 않고 펩시와 계약한다면 아마 코카콜라의 시장 매출은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발명품 몇 가지를 보여드렸지만 제가 예시한 것들은 여러분이 듣기에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단지 조금 다르고 불편한 점을 풀어보려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