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2010예산안’ 시정연설…해군기지 협조 당부
신공항 2025년 건설·일자리 5100개 창출…‘실용·경제’강조

김태환 제주지사는 16일 2010년도 제주도정의 방향을 ‘특별자치로 행복한 섬, 제주’라는 기조로 정해 ‘실용’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최근 도민사회에 최대 이슈로 부각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전력을 다했고, 지금은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러야 한다”며 제주도의회의 현명한 판단과 지원을 당부했다.

# “현재 제주도정 가는 방향 옳다…도민들 원하면 언제든 책임질 각오”

▲ 2010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김태환 제주지사. ⓒ제주의소리DB
김태환 제주지사는 1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 출석, ‘2010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먼저 현재의 도정운영 방향과 관련해 “제주가 도전하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도 어렵고, 가야할 길이 멀지만 주저하거가 되돌아가지 않겠다. 도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모든 책임 질 것이며, 역사의 평가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최근 찬·반 갈등이 첨예한 현안추진에 도민역량이 분산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비행기는 이륙할 때 80%의 힘을 쏟아 붓는다. 특별자치 역시 목표로 하는 순항고도에 이르는 순간까지는 모두 힘을 합쳐 에너지를 분출해야 한다”며 도정에의 협조를 당부했다.

# 내년 도정기조 ‘특별자치로 행복한 희망의 섬, 제주’…20일 지원委 ‘분수령’

내년도 도정운영과 관련해서는 ‘특별자치로 행복한 희망의 섬, 제주’로 정해 힘찬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실용’과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먼저 오는 20일 제주지원위원회에서 심의하는 4단계 제도개선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제주의 미래가 담긴 과제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정부를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4단계 제도개선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또 문화관광 분야와 관련해서는 ‘품격 높은 제주 문화관광 시대’ 도전을 선언한 뒤 도민사회 최대 숙원인 신공항을 2025년까지 건설할 수 있도록 내년도 정부의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계층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보살핌에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확산을 통한 사회지도층의 책임과 역할 확대, 기초생활수급자·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상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공항 건설 2025년까지 건설…한라산케이블카, T/F활동 바탕 합리적 결론 도출”

경제·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공공부문 역할강화와 투자유치 확대를 통한 일자리 5100개 창출, 신재생에너지 생산능력 확대(51㎿→121㎿), 스마트그리스 실증단지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투자유치 20억달러-투자실현 20억달러-기업이전 20개’를 실현하는 ‘트리플 트웬티’ 구상을 밝혀 올해까지의 ‘트윈 트웬티’ 구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김 지사는 또 ‘1차 산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지역간 농업소득의 상대적 편차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감귤은 안정생산·품질고급화·유통체계 선진화 등 명확한 역할분담, 축산의 경우 한우·돼지고기·마산업의 고도화, 해양수산의 경우는 참다랑어 외해양식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환경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제주의 물을 지속가능한 자원보전의 기반 위에 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라산케이블카(로프웨이)와 관련해서는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바탕으로 설치 타당성 여부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도록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도민과의 진솔한 소통 더욱 확대”…해군기지 사업추진 협조 당부

김 지사는 산적한 현안 추진을 위해 ‘소통’ 강화 카드를 꺼냈다.

특히 최근 도민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주말 국방부장관의 방문은 정부의 입장과 도민들의 생각을 나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지금까지 모두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러야 한다”며 도의회의 현명한 판단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물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흘러가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기 마련”이라며 “도정과 의회, 도민이 각각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 모두가 특별자치도의 발전이라는 큰 바다에서 합쳐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2조6962억)보다 2.9%(773억300만원) 증가한 2조7735억원 규모의 2010년도 예산안을 편성, 제주도의회에 심의·의결을 요청해놓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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