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공무원 생활을 그려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월에 시작한 수습직원 생활이 두 달 정도가 지났다.

한 달 동안은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 수습생활을 하고 10월 한 달간은 그 동안 기다려왔던 신규 임용자 교육에 참석하게 되었다.

동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면서 연수원에 들어간 첫 날은 ‘과연 내가 이 곳에 있는 동안 동기들과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무에 관련한 교재를 받고 ‘공무원으로서 알아야 할 것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며 수많은 교육과정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되었고 실무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직무지식도 배울 수 있었다.

분임토의를 하면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실무에서 프로젝트 팀 등 여러 사람이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분임토의의 주제는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이었는데 각 분임에서는 정해진 시간뿐만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모여서 토의하여 신규 공무원으로서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여러 분임에서 참고 영상으로 UCC를 제작, 발표하여 우리 동기들이 참 재주가 많구나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매주 한번씩 있었던 현장학습은 79명의 동기를 더욱 친밀하게 하였고, 많은 추억을 남겼다.

첫 주에는 소방교육대에서 있었던 119 안전체험 현장학습은 평소에 겁이 많던 내가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하기 힘든 경험이었다.

사회복지 시설에서 한 봉사활동은 공부하느라 나 자신만 생각하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에게 신경 쓰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봉사정신을 다시금 깨닫게 하였다.

▲ 남원읍사무소 김형미 ⓒ제주의소리
거문오름 탐사, 올레 7코스 걷기를 하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기도 했다.

우리만의 조그만 체육대회도 하고 마지막 날 여러 동기들이 고생하여 만든 교육 생활을 담은 UCC를 보면서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시 남원읍으로 돌아온 지금, 교육기간 동안 전현직에 계신 여러 선배 강사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가슴깊이 새기고, 동기들과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동기 모두의 공직생활에 환한 빛이 비추길 바래본다. / 남원읍사무소  김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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