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38)]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
가장 끔직하고 무서운 질병 '심혈관질환' 극복은 '운동'뿐

한국인 가장 많이 죽는 끔찍한 질병인 '심혈관질환'을 이겨내는 방법은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이야기'는 심혈관질환 극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유산소운동'이었다. 특히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하체 중심운동이다.

한국 최초의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는 5일 오후 5시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에서 제38차 '서귀포글로벌아카데미' 특강을 펼쳤다.

▲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제주의소리

평소 시내권보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은 홍혜걸 박사의 강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필기구로 노트를 하며 초롱초롱 눈을 빛냈다.

홍 박사는 먼저 한국인은 매년 통계적으로 24만명이 사망하며, 최대 사망원인으로는 암으로 매년 6만명이 사망하고, 두번째는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이 4만명,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이 2만명, 4번째는 자살, 5번째는 당뇨 등으로 꼽았다.

홍 박사는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은 암 또는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죽는다"며 "뇌졸중과 심장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나타는 질환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서 심혈관질환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홍혜걸 박사의 건강 Tip

# 저혈압이 위험하다고? 오우 'NO!'
보통 저혈압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잘못된 의학 상식이다. 혈압은 무조건 낮아야 좋다. 고혈압은 잘 터지고 막혀서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일으킨다. 저혈압을 가진 사람이 평균 5년 더 산다.

# 맥박이 빠른게 좋을까? 늦은 게 좋을까?
세계에서 가장 긴 수명을 가진 동물은 190년 이상 산다는 '거북이'다. 거북이는 심장이 1분에 2번 밖에 뛰지 않는다. 가장 수명이 짧은 동물은 쥐다. 1-2년 밖에 못사는 쥐는 1분에 4-500번 뛴다. 당연히 맥박은 느린 게 건강에 좋다.

# 인간의 앓고 있는 질병의 갯수는?
8000여개가 있다고 한다.

# 가장 흔한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잇몸질환, 즉 치주염이다. 성인 10명 중 7명이 잇몸병을 갖고 있다.

#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은?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은 '광견병'이다. 인간 역사에서 단 1명도 광견병에 걸려서 살아난 사람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걸리면 무조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죽는다. 물을 보면 두려워한다고 해서 '공수병'이라고도 한다.

특히 홍 박사는 가장 사망원인으로 높은 암 보다 '심혈관질환'을 더 끔찍하고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최악의 질병이라고 소개했다. 홍 박사는 "암은 말기암이라고 해도 환자가 바로 죽지 않고, 1-2년 생명연장이 가능해 죽음을 대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심혈관질환은 유언하나 남길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살아 남는다고 하더라도 반신불수나 식물인간, 뇌사 상태에 빠져 몇달이나 몇년을 기약없이 누워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만약 집안에 중풍환자가 있을 경우 대소변은 물론 욕창(2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있을 경우 살이 썪어가는 증상) 때문에 누군가 환자곁을 지켜줘야 하는 등 가족들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홍 박사는 “심혈관 질환증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만 질병의 뿌리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되어 혈관 내의 기름 덩어리가 쌓여 왔기 때문”이라며 “건강관리를 위해 혈관을 깨끗이 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깨끗한 혈관을 위해선 ▲혈압 ▲혈당 ▲맥박수 ▲HDL(좋은 콜레스테롤) 등 4 가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도 홍 박사는 강조했다. 홍 박사는 ▲혈압의 정상범위는 수축기 혈압 140미만, 이완기 혈압 90미만, ▲혈당 정상범위는 공복 시 기준 126이하, ▲맥박수의 정상범위는 1분당 90회 ▲HDL(콜레스테롤) 정상범위 40을 제시했다.

혈압.혈당.맥박.HDL 등 4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도 홍 박사는 가르쳐 줬다. 해답은 바로 '운동'이었다.

홍 박사는 "4가지 지표를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운동밖에 정답이 없다"며 "혈관 건강을 위한 운동의 원칙으로는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중심으로 하체 위주의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권했다.

▲ 홍혜걸 박사ⓒ제주의소리
홍 박사는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리 근력이 왕성하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나왔고, 학자들이 연구해 보니 허벅지근육은 우리 인체의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 역할을 해 다리 근유이 발달할수록 혈관이 깨끗하고 맑았다"며 "다리근육은 당분 저장 창고 역할을 해 포도당을 흡수하고 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다리근육에서 보관하고 있던 포도당을 보급해 준다"고 하체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게다가 홍 박사는 "허벅지가 굵으면 혈관이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매사에 정력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사위나 남편감을 찾으려면 다른 곳보다 먼저 허벅지를 보라"고 훈수(?)하기도 했다.

홍 박사는 "허벅지 둘레와 종아리 둘레를 합해 허리둘레 보다 커야 하고, 15㎝ 이상 굵으면 가장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6개월만 하체위주의 운동을 한 후 혈액검사를 해 보면 혈압과 혈당, 맥박은 떨어지고 HDL 수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 서귀포시글로벌아카데미 홍혜걸 박사의 특강에 참여한 안덕면 주민들ⓒ제주의소리
▲ 홍혜걸 박사ⓒ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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