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월파예방 종합용역 곧 착수…긴급 복구작업도 발주
8~9월 파도 덮쳐 2명 희생…최근 바닷물 역류현상 등 불안

최근 제주시 탑동 일대에 월파(越波) 사고가 잦아지면서 주민불안이 커지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월파 피해의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방파제 안전진단과 피해예방 종합기술용역을 곧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피해시설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에도 착수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10~13일과 이달 5일 강풍 및 풍랑주의보에 따른 월파로 빚어진 탑동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공사를 지난 9일자로 본격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 제주시 탑동 방파제 인근에 최근 잦은 월파사고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풍랑주의보 발효 당시 집채만한 파도가 탑동 라마다 호텔 인근 방파제를 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 탑동 방파제 월파사고 잦아 ‘불안’ = 제주시 탑동해안은 바다와 인접한 매립지 주변으로 테마거리가 조성돼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탑동 방파제에서 월파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주민들의 불안과 사고 위험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13일과 이달 5일 월파 발생으로 인해 방파제 부조시설 벽면 파손 50㎡, 경관용 계단블럭 120m, 탄성고무칩 바닥균열 130m, 계단석 파손 375m, 인도파손 20㎡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1억5600만원으로 추산됐고, 제주시는 피해복구를 위해 2억3400만원을 투입해 내년 4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9월에는 방파제를 덮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 지난 5일에는 풍랑주의보까지 겹치면서 바닷물이 매립지 맨홀로 역류해 도로 한 가운데로 바닷물이 솟구치는 사고가 발생, 이 일대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지난 5일 풍랑주의보로 바닷물이 탑동 매립지 맨홀을 따라 역류, 분수대 처럼 도로 한가운데로 솟구쳐 오르면서 이 일대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불안이 가중됐다. ⓒ제주의소리

◆ 근본대책 마련 시급…市 “피해예방 종합용역 곧 착수” = 제주시는 이같은 월파 피해가 반복되면서 시민 불안과 각종 사고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11일 제주시는 탑동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월파 피해예방 및 종합기술용역을 위한 적격업체를 이달 중 선정, 내년 1월부터 10월말까지 2억원을 투입해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주시는 이번 용역에서 월파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방파제에 대한 안전진단 및 피해예방을 위한 종합기술용역을 실시, 방파제 안전진단 사항으로 방파제 균열, 파손, 뒤틀림, 박리.박락 등을 조사하고, 방파제 구조물에 대한 비파괴 강도시험 및 초음파 전달시험 등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탑동매립지 전구역에 대한 4계절 육상과 해상조사를 통해 방파제 균열여부와 균열정도를 확인하는 도면도 작성키로 했다.

▲ 최근 잦은 월파 피해로 탑동 산책로 방파제 외벽과 계단, 인도 등이 파손이 심각한 상태다.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 탑동 인근의 한 주민 민 모(51)씨는 “태풍 수준에 못 미치는 단순 풍랑주의보에도 월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분명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라며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올 때 마다 동남아 쓰나미의 공포가 연상된다. 그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지 않나”고 두려움을 표했다.

일각에선 탑동방파제를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다 가운데 월파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파제벽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잦아진 탑동 방파제 월파피해와 관련, 종합기술용역을 통해 피해예방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용역결과에 따라 대중앙 예산절충을 벌여 근본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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