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개발보다 남기는 것 좋아하면 안될까?

일 잘 했다가 지금 골치 아픈 문제가 대두되는 예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본 東京에는 공항이 두 군데 있다. 한 곳은 하네다(羽田)공항이고 다른 한곳은 나리타(成田)공항이다.

▲ 하늘에서 바라본 하네다 공항 ⓒ제주의소리
東京에는 옛날부터 하네다(羽田)공항이 있었고, 1978년에 새로 개항한 공항이 나리타(成田)공항이다. 하네다 공항이 이착륙 횟수에서 완전히 만원이 되자 할 수 없이 새로 만든 공항이 나리타 공항이다. 또 하네다 공항은 시내에서 아주 가까워 소음 때문에 24시간 쓸 수 없었다. 공항을 새로 만들면서 하네다 공항은 국내선 전용, 나리타 공항은 국제선 전용으로 기능을 나눴다. 한국 서울의 김포공항이 국내선, 인천공항이 국제선인 것과 아주 비슷하다.

그러나 하네다 공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아주 멀어서 1시간으로 갈 수 없다. 약 30년간 국내선은 하네다, 국제선은 나리타로 사이좋게 잘 해 왔다.

그런데 엉뚱한 곳이 덕을 보았다. 한국 인천 공항이다. 인천 공항은 일본의 25개 도시와 연결 돼 있다. 일본의 큰 도시인 東京이나 오사카가 아닌 중소 도시에서 해외로 나가려면, 국내선을 타고 하네다로 가야 한다. 1시간30분 이상 리무진 버스 또는 전철로 환승을 하고 무거운 가방을 끌면서 다시 나리타로 가야 된다. 이 이동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인천으로 가면 바로 원하는 외국도시로 갈 수 있다. 엄청 편한 것이다. 또 나리타에서 연결된 외국공항보다 인천에서 연결된 외국공항 숫자가 더 많다. 이래서 많은 일본 승객들이 나리타를 마다하고 인천공항을 선택했다.

최근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24시간 쓰지 못했던 국내선 전용의 하네다 공항이 24시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능해진 이유는 하네다 공항 앞 바다를 매립해서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든 것이다. 1970년대에는 토목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불가능했던 바다 한 가운데 활주로가 최근에 새로운 기술로 가능해 진 것이다.

▲ 나리타공항 ⓒ제주의소리
이래서 나리타공항 국제선을 하네다공항으로 옮겨 하네다공항은 지금까지 있던 국내선에 나리타공항 국제선까지 합쳐 명실상부한 일본의 허브(Hub) 공항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제선 전용의 나리타 공항은 별 볼일 없게 돼 버린다.

이젠 나리타 공항 및 그 주변 지방자치에서 들고 일어나고 있다. 나리타 공항에 상주하는 직원이 약 3만명이고, 공항으로 인한 경제효과는 대단하다. 그런 공항이 규모가 작아지게 되거나, 먼 장래에는 없어지게까지 되는 그런 처지에 놓여지고 말았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일반 이용자들은 하네다 공항을 東京 제1의 공항으로 하자고 하고 있다. 東京시내에서도 나리타는 멀다. 외국에 나가려면 멀어도 할 수 없이 먼 공항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하네다 공항은 가깝다. 東京시내 중심지에서 하네다 공항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할수 있다. 이용자들이 본다면 편리하기 그지없는 공항인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를 주목해야 될 필요가 있다. 1970년대의 토목기술이 발달되었다면 나리타 공항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새로운 토목기술로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고 나니, 공항 하나가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필요없는 공항 하나를 죽이자니 이젠 주변에서 반대를 들고 나오기 있으니,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우리는 개발한다고 잘 있는 자연 못쓰게 만들면서 다 패자가 되고 있다. 잘 있는 자연 손 한번 잘못 대면 원상복귀가 어렵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자연에 손 대지 말고, 우리 후세의 판단에 맡기자. 그 사이에 더 좋은 기술도 나와서, 우리 후세들은 더 좋은 기술를 가지고 판단할 것이다.

또 지금 우리의 공사 관리능력에도 문제가 많다. 조그만 개인 주택 하나 집주인이 원한 만큼 깔끔하게 날림없이 지울수 있을까? 집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다 경험하는 지금 우리의 관리 현실인 것이다.

자연과 관계된 것이라면, 더 좋은 기술로 더 좋은 관리능력을 가진 후세들의 판단에 맡겨, 우리는 그저 그 자연을 그대로 물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제주의소리>

<신재경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