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천지연 ‘三福象’에 지난해 1332만원 ‘풍덩’…전액 이웃돕기 성금

▲ 서귀포 천지연 '기원의 다리' 밑에 설치된 조각상 '삼복상'에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차곡차곡 쌓여 지난해 1300만원을 넘어 화제다.  ⓒ제주의소리
'티끌 모아 태산'은 허투루 생긴 말이 아니었다.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 천지연 폭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지난해 13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998년 천지연 폭포 입구의 ‘기원의 다리’ 밑에 설치된 삼복상(三福象)에 언제부턴가 오가던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모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동전이 모였다.

8일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천지연폭포 경내 삼복상에서 수거한 동전이 1332만3000원으로 집계됐다며 이를 지역 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액 제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삼복상은 사랑을 상징하는 원앙, 입신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등 세 마리 동물상을 제주석인 현무암으로 새겨, 1998년 기원의 다리 밑에 설치한 조각상이다.

서귀포시는 천지연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해마다 모아 사회복지기금으로 기탁해왔는데, 지난 2007년에는 969만3000원을, 2008년 880만8000원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 경제회복 심리 영향인 듯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이 1000만원을 돌파해 1332만3000원으로 기록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듯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진 사람도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서귀포 천지연의 삼복상을 관광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명소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외국관광객 등이 던진 외국동전들은 따로 분리해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에서 전개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에 참여해 빈곤과 질병에 고통 받는 전 세계 어린이돕기운동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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