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공노제주시지부 “화났다”…2010 상반기 인사 맹비판
회전문? 전관예우? 선거용?…“철저히 감시 대응” 경고

▲ 민공노제주시지부 박춘호 지부장(왼쪽)이 11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 이번 상반기 제주시 인사는 원칙없는 실세부서 뒤봐주기식 인사였다며 총체적 부실인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택상 시장은 민공노 보다 앞서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인사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인사였다고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지난 8일 발표된 제주자치도 상반기 정기인사와 관련, 기본과 원칙이 없는 실세부서 봐주기 인사, 자기사람 챙기기식 회전문 인사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지부장 박춘호)는 11일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제주시의 2010년 상반기 인사에서 유일하게 지킨 원칙은 ‘기본과 원칙이 없다’는 점이었다”며 역설 화법으로 이번 인사를 맹비판했다.

박춘호 제주시 지부장은 이날 “새해 처음 실시한 이번 인사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인사이길 바랬다”라며 “그러나 항상 반복돼오던 것처럼 특정 실세부서 중심의 승진, 직무부서에 대한 역차별, 선거용인지 자기사람 챙기기식 불분명한 회전문 인사 등 나쁜 관례가 빠짐없이 나타난 인사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공노 제주시지부에 따르면 실제로 제주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시 인사를 보면 전체 398명의 승진자 중 실세부서인 총무과와 행정기획과에서 승진한 경우는 40명으로 10%가 넘고 있고, 2009년말 7월말 기준 이들 부서의 정원은 76명으로 제주시 전체정원(1481명)의 5.1%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한 “지금까지 승진자 중 도서지역으로 발령받은 직원은 398명의 승진자 중 29명으로 승진자의 7.3%에 불과하며, 더구나 실세부서인 총무과.행정기획과에서 승진해 도서로 간 경우는 2명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춘호 지부장은 “앞서 민공노 제주시지부는 지난 12월29일 제주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승진 및 인사이동의 경우 최대한 공정함과 형평성을 유지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를 이행키로 약속했다”며 “또한 승진자의 경우 도서지역에 발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장기간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직원을 배려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그러나 이번 인사를 보면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인사였다”며 “특정부서에 승진자가 집중되는 등 뒤봐주기 식인지, 전관예우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보건소간 순환근무도 지적됐다. 박 지부장은 “보건소간 순환근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동.서부보건소 직원들만 우도와 추자도에 가서 근무하는 폐해가 있음에 따라 보건소간(제주보건소↔동.서부보건소) 순환근무를 최소 30% 이상 시행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절반 수준밖에 이행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된 인사의 화살은 그대로 돌아갈 것이고, 결코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사전선거운동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고, 즉각 고발조치로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강택상 시장은 민공노 보다 앞서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인사는 승진자를 도서지역에 우선 배치하고, 보건소간 순환전보 등을 실시해 원칙과 기본에 충실했다”며 “다만 여성공직자 중 사무관 승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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