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병문천 유료공영주차장, 제대병원 떠난 후 ‘텅텅’

▲ 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이 이용자 급감으로 3월부터 관리인이 없는 '양심주차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양심카페와 양심슈퍼 등에 이어 양심주차장이 탄생한다. 제주시가 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을 올 3월부터 전국최초로 관리인이 없는 양심주차장으로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제주시의 이번 양심주차장 운영 계획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신뢰라기 보단 주차장 이용 급감에 따른 유지비용 절감 필요성 때문이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옛 제주대학교병원 서쪽 퍼시픽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은 57대의 주차규모를 갖추고 지난 2004년 10월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말 제주대학병원이 아라동으로 이설함에 따라 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은 하루 이용대수가 72대에서 47대로 35% 감소하고 1일 주차료 수입도 10만원에서 2만원으로 급감했다.

제주대학병원이 이설하기 전에는 연간 500만원의 순수익이 발생했으나 이설 후에는 연간 1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자운영의 주요 원인은 월정기 이용을 했던 약50명에 달하는 제주대학병원 직원들이 이용이 끊겼고, 인근 주민차량 3대만이 월정기 이용을 하고 있어 수입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문천 유료주차장이 양심주차장으로 운영되면 연2000만원의 인건비가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양심주차장에 필요한 주차료 투입기, 동전교화기 및 안내판 등의 설치를 2월중으로 마치고 3월부터 운영키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병문천 유료주차장 이용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주차장 운영에 따른 수지도 개선하고 장기주차를 예방하기 위해 무료개방보다는 주차관리원이 상주하지 않는 이용자인 시민들 스스로 양심에 맡기는 양심주차장으로 첫 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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