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뉴시스] 오해원 기자 = "이제 월드컵을 위해서는 선수단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5)이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남은 4개월 여 동안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선수 구성을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쿄에서 열린 2010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허 감독 이하 선수단은 1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국과의 A매치 역사상 첫 패배를 당한 뒤 '숙적'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번 대회는 허정무 감독과 축구대표팀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 환하게 웃는 허정무감독

전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덕분에 밝은 얼굴로 출국장에 나타난 허 감독은 "비록 대회 목표였던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는 경기를 통해서는 우리의 문제를 알 수 있었고, 이기는 경기를 통해서는 이기는 법에 대해 배웠다"며 "월드컵에 맞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본선에서 잘 하기 위해서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는 허 감독은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더라도 팬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모든 포지션에 걸친 장단점 파악을 어느 정도 마친 듯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운재(37. 수원)의 경기력에 다소 아쉬움을 느낀 듯 허 감독은 "골키퍼는 상당히 중요하다. 본선에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운재가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전 참패로 팬들로부터 '역대 최악의 조합'이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던 수비진에 대해 허 감독은 "세계적인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이들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고 두둔했다.

"중국전에서는 선제골 실점 후 미드필더들이 만회하기 위해 서두르다가 오히려 구멍이 생겼다"고 평한 허 감독은 "미드필더는 공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중앙에 김정우(28. 상무)와 기성용(21. 셀틱)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자철(21. 제주)과 김보경(21. 오이타), 이승렬(21. 서울)로 대표되는 '젊은 피'들의 활약에는 사실상 합격점을 내렸다.

"이 선수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은 허 감독은 "일본은 다음 세대를 구성할 선수들이 많이 없는 반면 이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큰 수확이고 복이다. 이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소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게 될 A매치인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대해 "실전처럼 경기를 하겠다. 박살이 나더라도 직접 부딪혀 보겠다"며 "앞으로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본선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갖고 최상의 조합으로 경기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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