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까지 2차 발굴 추진…2011년 서귀진 복원사업 ‘본격화’

▲ 서귀진성 발굴 현장 ⓒ제주의소리

조선시대 제주의 대표적 방어 유적인 ‘서귀진성 터’ 발굴사업이 지난해 1차 발굴에 이어 올해 2차 발굴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2002년부터 서귀진 복원사업을 추진해온 서귀포시는 지난해 1차 발굴사업 완료 후, 올해 다시 2차 발굴 조사를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추진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총사업비 49억5000만원을 투입, 서귀포시 송산동 서귀진 일대 토지 25필지 5832㎡ 매입(48억원) 및 23동의 건물철거(1억5000만원)를 완료했다.

지난해 1차 발굴조사 조사 대상지는 동헌, 무기고, 객사 등이 위치했던 곳으로 조사결과 조선시대 건물지 2동과 방고래(큰 방아) 시설이 확인됐고 명문기와와 명문동전 등이 출토됐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1억5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오는 7월까지 발굴기관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을 통해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차 발굴조사는 창고, 훈련시설, 연못 등이 있던 지점에서 실시되고 정밀 발굴작업을 통해 이들 유적의 정확한 위치를 조사하게 된다.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1~2차에 걸친 발굴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내년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실시해 우선 성벽, 동헌(근무지), 병기고, 객사, 창고, 누대 등을 차례로 복원할 방침이다.

현재 서귀진성 터는 제주도내 ‘3성 9진’ 유적 중 유일하게 100% 사유지 매입이 완료된 곳으로 4.3사건 당시에는 마을방어를 위한 축성용으로 사용되면서 대부분 훼손됐다.

윤봉택 서귀포시 문화재담당은 “서귀진성은 조선시대 제주의 ‘3성 9진’ 중 한곳으로서 산남지역의 핵심 방어유적”이라면서 “서귀진이 복원되면 이중섭거리, 소암기념관, 서복전시관, 정방폭포, 서귀진, 천지연, 새섬을 연결하는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돼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은 물론 문화유산 전승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진에 대한 기록은 ‘세종대왕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순력도’ 등에 나와 있고, 1439년 서귀포시 서홍동 부근에 축성되었다가 1590년 현 위치로 이전 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시대에는 서귀포공림심상소학교와 일본군 관청으로도 사용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