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28일 오름불놓기 끝으로 사흘 일정 ‘폐막’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 화산섬 제주에서 신성한 불꽃이 타올랐다. 올 한해 궂은 액은 활화산보다 더 뜨거운 들불 속에 사라지고 희망찬 새봄의 진운은 힘차게 태동했다.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2010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28일 새별오름에 타오른 오름 불놓기를 끝으로 사흘간의 축제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경인년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난 26일 개막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올해로 14번째 개최됐고, 28일 저녁7시 축제 최고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화산 불꽃쇼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저녁 7시 제주 새별오름에 화려한 불꽃과 함께 대형달집이 활활 타올라 올 한해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제주의소리
불꽃쇼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축제 사흘째인 ‘소원기원의 날’인 이날 축제장은 이틀간 계속됐던 비 날씨가 온데간데없이 포근한 가운데 축제를 즐기려는 내외국인 관광객과 도민들의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수많은 관람객들의 참여 속에 듬돌들기와 국내.외 팀이 참가한 청소년 어울림 마당, 오름 화산분출쇼, 대형 달집 점화 등의 다양한 행사가 축제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치러졌다.

또한 행사장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함께 향토음식점, 특산물전시장, 세계다문화음식코너 등도 마련돼 축제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올해 축제에는 외국인들이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돋보여 제주들불축제가 점차 제주 대표축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케 했다.

축제참가자들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화산 불꽃쇼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또한 제주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미국 샌타로사시와 독일 로렐라이시 등 국내외 국제교류도시의 축하사절단들도 제주 들불축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강택상 제주시장은 오름 불놓기에 앞서 축원문 낭독을 통해 “활활 타오를 오름의 들불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떤 어려움도, 어떤 두려움도, 희망과 기쁨으로 모두 바꿔 놓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마음과 마음을 모아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따뜻한 공동체로 이어져 아름다운 세상을 밝힐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횃불을 든 200여명의 점화자들에 의해 대형달집이 잇달아 오름 위로 타올랐고,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화산불꽃쇼가 화려한 위용을 드러내며 새별오름 일대를 휘감았다.

한편 지난 1997년에 처음으로 개최되기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는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이날 소원기원 메시지 낭독, 대형 달집 점화, 오름 불놓기 등을 끝으로 사흘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듬돌들기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듬돌들기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썰매체험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연날리기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오름트레킹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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