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주협회 2일 제주시서 호소문 발표…한림수협 "이사회가 제동 우리도 답답"

▲ 한림어선주협회 김상문 회장은 2일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한림항내 열악한 기반시설 확충공사가 한림수협의 비협조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한림항이 급유.급수.제빙시설.어선수리를 위한 조선소 등 열악한 어선업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선 수협이 이를 ‘나 몰라라’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림어선주협회(회장 김상문)는 2일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한림항에 어선업 기반시설이 부족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한림수협조합장 면담을 통한 시설확충을, 이사회 면담 등을 통해선 조기발주를 요구했지만 수협 측이 이같은 요청에 대해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림어선주협회 김상문 회장 등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한림항은 매일 수십척의 어선들이 찾아오는 등 지난 해 위판액 1000억원에 달하는 도내 최대의 항구지만 출어에 필수적인 급유, 급수, 제빙시설 등은 도내 어느 항구보다 열악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급유시설은 한 곳밖에 없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 한 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출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등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제빙시설도 갈치연승어선의 경우 각얼음이 필요하지만 시설이 없어 어려움은 배가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선소 시설에 대한 빠른 보수.보강공사와 시설확충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들은 “한림항내 조선소 시설 역시 소형어선 전용 레일이 없어 다른 항구 조선소를 이용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한림항내 조선소로 어선을 끌어올리다 수중레일 기초가 부실해 선박이 레일에서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한림어선주협회는 이와 관련 "이처럼 한림항 내 어선업 기반시설이 열악함에도 이 기반시설 확충에 소요될 예산이 잡혀있음에도 아직까지 사업추진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문제"라며 "영문을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한림수협에는 제빙시설 사업비 30억원, 급유시설 7억원, 어선수리소 2억1700만원 등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만 한림수협에서는 이처럼 시급한 사업들을 책상 서랍에 묻혀두고 있다"며 "점차 어려워지는 조업 현실에서 어선어업인들이 하루빨리 생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에 사업추진이 이뤄지도록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림수협 관계자는 "우리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사회에서 제동을 걸며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며 "유류탱크(급유시설)는 3월 이사회에 보고하면 될 것 같지만 제빙시설과 어선수리소는 6월 이후에 하자고 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림수협의 한림항내 어선업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사업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오는 7월초 예정된 수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내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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