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 한라산신제 아라동 산천단서 봉행

▲ 한라산신제가 오는 8일 산천단 한라산신제단에서 봉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 아라동 단위로 확대 추진된 2009한라산신제 봉행 모습 ⓒ제주의소리

일제에 의해 강제 금지된 지 100년만에 부활한 한라산신제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제단에서 거행된다.

아라동주민센터와 한라산신제봉행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한라산신제는 탐라국 시대로부터 한라산 '백록담 북쪽'에서 지내던 천제(天祭)다. 한라산에서 진행되던 제가 지금의 산천단으로 내려온 것은 조선시대 성종 때였다. 산세가 험해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도중에 얼어죽는 사람이 많아 당시 이약동 제주목사에 의해 지금의 산천단으로 제단이 옮겨갔다고 알려진다.

또 원래는 무당이 주제하는 무교식으로 치러졌지만 제주목사 이형상에 의해 유교식으로 전환되며 공식적인 국가제사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라산신제는 1908년 일제강점기를 맞아 전면 금지되면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지만 산천단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만 자체적으로 진행돼 그 명맥이 유지돼 왔다. 한라산신제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1909년 제주의병이 일어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주민들에 의해 명맥이 이어져온 한라산신제가 공식적으로 봉행위원회를 조직하고 동단위로 개최하게 된 것은 2009년이다. 이를 위해 2008년부터 마을 소규모로 진행되던 산신제를 동으로 이관하는 의논이 이뤄졌고 한라산신제 육성방안 워크숍도 진행됐다.

올해 산신제는 제주도지사를 초헌관으로 하고 조명철 제주문화원장을 아헌관, 오종훈 도의원을 종헌관으로 해 진행된다.

문의=064-728-4771.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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