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심한 제주날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3월입니다. 한동안 비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겨울 추위가 엄습하더니 어느새 훈풍이 불고 있네요. 동장군이 봄의 기운과 실랑이 중이라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어찌됐든, 결국 동장군은 춘장군에게 자리를 내어 줘야합니다. 춥고,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도 마음만은 ‘봄’이어야 하는 이유죠.

이번주 토요일은 맑다가 오후들어 차츰 흐려져 일요일 밤부터는 비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잠시나마 바깥 나들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 복수초 ⓒ제주의소리
△ ‘야생화’ 찾으러 가볼까? = 화려하진 않아도 봄의 기운을 감지한 어린 꽃망울들이 하나둘 터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최근 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등이 피었다고 하고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도 개불알풀, 산수유, 별꽃 등의 야생화와 들꽃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머리 위로 봄꽃이 만개하기 전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야생화들을 찾아보며 바깥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721-7421. 한라수목원=710-7575.

△ 토요일은 박물관 가는날 =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토요일에 국립제주박물관으로 향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애니메이션 영화와, 음악회, 연극, 뮤지컬, 국악 공연 등이 돌아가며 열리거든요.

이번주에는 퓨전국악팀 훌(Whool)의 공연이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국악팀이어서 실험적이고 패기발랄한 공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13일 오후 6시. 무료. 문의=064-720-8024.

▲ 홍차 ⓒ제주의소리
△ '영국 전통 홍차' 특강 = ‘얼그레이, 다즐링, 아삼’을 아시나요? 앙증맞은 홍차요정이 등장하는 만화 <홍차왕자>를 보셨다면 친숙한 이름일 겁니다.

모두 홍차의 한 종류입니다. 얼 그레이는 영국의 그레이경에게 선사된 홍차라고 하고 다즐링과 아삼은 각각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한 지명이라고 하네요.

사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차(茶) 문화’는 중국이나 일본을 떠올리게 됩니다. 차와 관련한 자부심은 사실 중국인들이 더 강하죠. 하지만 영국이 중국이 극비로 하던 차 제조법을 몰래 빼내 그들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중심으로 차를 개량한 것이 오늘의 영국 홍차라고 합니다.

토요일 ‘한라산 문화학교’의 인기 강사인 <커피매니아> 노진이 씨가 영국 전통홍차 전문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신효식 씨인데요. 직접 다양한 홍차 맛도 보고 궁금증도 푸는 이야기가 있는 ‘티 타임(tea time)’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4일 오후 2시. 참가비=1만원. 장소 문의=011-9660-4659.

△ 자작나무 숲 작은 음악회 = 2002년부터 진행된 ‘자작나무 숲’의 음악회가 벌써 9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9년을 거듭하면서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세심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0년부터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어나 제주도를 소재로 한 그림책을 음악적으로 해석하는 겁니다. 연주는 자작나무숲 연주단인 ‘두루지아 앙상블’이 맡습니다.

이번달에는 그림책 <곱을락>이 선정됐습니다. ‘그림책을 음악으로 듣는다’ 과연 어떤 걸까요? 13일 오후 7시. 입장료=5000원. 문의=064-747-7596.

△ 제주도립미술관 세가지 기획전 = 기획전시실 <이코노텍스트 : 미술과 언어 사이>, 상설전시실 <삼다이야기-바람>, 시민갤러리 <과학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과학놀이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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