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히딩크 감독을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산소탱크' 박지성(29)이 2005년 거스 히딩크 감독(64)이 이끌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데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내가 맨유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히딩크 감독을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히딩크 감독이 나의 잔류를 원했던 사실을 알고 있어 더욱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한 박지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 히딩크, 지성 재회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한국의 4강을 이끈 주역들이다.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맡은 에인트호벤에 박지성을 불러들이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박지성 역시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가볍게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하에 실력을 키워 간 박지성은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9)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프리미어리그행이 가시화됐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맨유행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만류했지만, 결국 박지성은 잉글랜드로 떠났다.

축구를 떠나 박지성의 인생에서 히딩크 감독은 최고의 스승인 셈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히딩크 감독은 내 축구 인생에 상당히 큰 전환점을 만들어줬고, 축구 선수로서 여러가지 영감을 준 지도자"라며 여러 번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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