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세영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세계피겨선수권 2연패에 실패했다.

김연아는 27일 밤(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4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60.30점)과 합산해 종합점수 190.79점을 획득해 2위에 올랐다.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9.58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68.08점)과 합산, 종합점수 197.58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종합점수 178.62점을 얻은 라우라 레피스토(22. 핀란드)가 가져갔다.

반면,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미라이 나가수(16. 미국)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05.08점에 그치면서 7위로 밀려났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 김연아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130점대를 돌파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으로 '라이벌' 아사다에게 6.79점 뒤져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어 두 번째 구성요소인 트리플 플립도 깔끔하게 처리한 김연아는 3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피네이션 역시 감점없이 소화하며 기세를 올렸다.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로 빙상장 분위기를 달군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만점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심한 탓이었을까. 이어진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러츠를 무난히 처리했지만 더블악셀을 반바퀴로 처리하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김연아는 플라잉싯스핀과 체인지콤비네이션스핀으로 이날 준비된 약 4분10초 동안의 연기를 마쳤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한국 대표로 나선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은 종합점수 120.47점으로 2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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