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상경 기자 = '블루드래곤'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과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간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이청용이 28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2009~2010 32라운드에 선발출전한 가운데,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볼턴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청용과 지난 리버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올린 박지성이 1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이청용이 볼턴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 활약한 반면,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벤치에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볼턴 간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이청용이 선발로 나서 후반 7분까지 52분 간 활약한데 반해, 박지성은 결장한 바 있다.

이로써 이청용과 박지성의 첫 맞대결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지게 됐다.

▲ 이청용, 파트리스 에브라

맨유전에 나선 이청용은 측면 공격과 동시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는 등 팀 공격에 힘을 보태는 등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득점과 연결될만한 상황은 만들어내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쳐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볼턴은 맨유에 4골차 대패를 당했다.

맨유의 공세에 시달리던 볼턴은 전반 38분 수비수 즐로이드 사무엘이 골문 정면에서 라이언 긱스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범해 리드를 내주며 전반전을 마쳤다.

볼턴은 후반전 요한 엘만더와 케빈 데이비스, 이청용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24분과 33분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연속실점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볼턴은 후반 교체투입된 맨유의 대런 깁슨에게 후반 36분 쐐기골까지 내주며 안방에서 0-4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맨유전에서 패한 볼턴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리그전적 8승8무16패 승점 32점(득실차 -24)이 돼 이날 에버튼과 득점없이 비긴 울버햄튼 원더러스(8승8무16패 승점 32. 득실차 -22)에 밀려 15위로 한 계단 내려앉게 됐다.

맨유는 볼턴에 승리해 23승3무6패 승점 72점을 기록, 이날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7-1 대승을 거둔 첼시(22승5무5패 승점 71)에 승점 1점 앞서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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