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해원 기자 = 유럽 축구무대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많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은 3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에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69)과 함께 참석했다.

AC밀란과의 16강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나서 안드레아 피를로(31)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골까지 터뜨리는 만점활약으로 8강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아진 위상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껏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UEFA 챔피언스리그)우승 메달은 갖고 있지만 내가 경기하지 않았던 경기의 메달"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서 활약하는 것을 원한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승리뿐"이라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2007~2008시즌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맨유의 결승행을 이끌었던 박지성은 경쟁에서 밀려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 "지성, 아주 좋았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다"고 고백한 그는 "우리는 결승에 다시 한 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덧붙였다.

필승의 의지를 다진 박지성은 과거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할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마르크 판 보멀(33), 아르연 로번(26)과 함께 프랭크 리베리(27) 등 '뮌헨의 3인방'을 경계대상 1순위로 꼽았다.

최근 박지성을 중앙미드필더로 활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던 퍼거슨 감독은 "최근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영리함과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이 장점인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박지성은 "포지션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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