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해원 기자 = '산소탱크' 박지성이 선발 출전해 70분간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정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맨유는 경기 시작 2분만에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 이후 뮌헨의 거센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경기 후반에만 2골을 허용했다.

적지에서 패배를 안게 된 맨유는 다음달 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박지성(29. 맨유)은 후반 25분에 교체될 때까지 루이스 나니와 함께 양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원톱으로 나선 루니의 뒤를 받쳤다.

왼측면에서 주로 활약한 박지성은 날카로운 공격은 물론 공격 가담이 좋은 뮌헨의 오른쪽 수비수 필립 람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등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뮌헨의 핵심 선수 가운데 하나인 아르연 로번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맨유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루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틴 데미켈리스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낸 나니는 직접 키커로 나섰고, 공은 마르크 판 보멀의 몸에 맞고 높이 굴절됐다.

상대 수비들의 모든 눈이 공으로 향해 있는 사이 루니는 전담 수비수였던 데미켈리스가 넘어져 골대 정면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았고, 가볍게 왼발로 공의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프랭크 리베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마무리가 여러 차례 미흡한 모습을 노출하며 좀처럼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고, 맨유는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한 루니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에도 무섭게 공세에 나섰지만, 공은 에드윈 판 더 사르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25분에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을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해 상대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뮌헨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토마스 뮐러를 대신해 마리오 고메즈를 투입했고, 결국 후반 31분에 리베리의 발 끝에서 터진 프리킥 골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게리 네빌의 핸들링 반칙으로 상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뮌헨은 리베리가 찬 공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안으로 흘렀다.

경기 후반에 터진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뮌헨은 더욱 거세게 맨유를 몰아치며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측면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의 공을 가로챈 뮌헨의 공격수 이비차 올리치는 드리블로 문전까지 돌파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제를랑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 팀 올랭피크 리옹이 지롱댕 보르도를 3-1로 제압했다.

리옹의 공격수 리산드로 로페스는 전반 10분의 선제골과 후반 32분의 쐐기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 리옹의 연속 우승 행진을 저지했던 보르도는 마루앙 샤막이 전반 14분에 만회골을 성공했지만, 추가골을 얻지 못해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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