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해원 기자 = '산소탱크' 박지성이 71분간 맹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 일격을 당하고 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골 차로 아쉽게 패한 맨유는 23승3무7패를 기록, 승점 72점에 그치며 23승5무5패(승점 74)가 된 첼시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리그 2위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29)은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받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측면과 중앙을 쉴새 없이 오가며 공수에서 특유의 부지런한 경기력을 선보인 박지성은 여러 차례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후반 26분에 페데리코 마케다와 교체됐다.

▲ "어딜 가려구"

맨유는 부상으로 빠진 웨인 루니를 대신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고, 그 아래 박지성을 배치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양측면에 라이언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중앙에는 폴 스콜스와 대런 플레처가 호흡을 맞췄다.

디디에 드로그바를 벤치에 앉히고 니콜라스 아넬카를 선발 출전시킨 첼시는 초반부터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몇 번의 슈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맨유는 공격에서 크게 위협적인 움직임을 만들지 못했지만, 견고한 수비로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냈다.

줄기차게 맨유의 골 문을 노렸던 첼시는 19분에 터진 조 콜의 기술적인 선제골로 경기를 앞서 나갔다.

플로랑 말루다가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패스한 공을 콜이 맨유의 왼쪽 골 포스트 앞에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등지고 반대편 골대를 향한 뒤꿈치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 이후 첼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는 사이 맨유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고 주도권을 가져온 맨유는 박지성과 에브라, 베르바토프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맨유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1-0의 우위를 지켜낸 첼시는 교체 투입된 살로몬 칼루와 드로그바의 콤비 플레이로 후반 34분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드로그바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의심됐지만, 주심과 부심은 그대로 첼시의 골을 인정했다.

박지성과 스콜스를 빼고 마케다와 루이스 나니를 투입한 맨유는 2분 뒤 나니의 크로스가 마케다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가 1골을 따라붙었다.

맨유는 경기 막판에 플레처를 빼고 대런 깁슨을 투입해 극적인 동점을 노렸지만, 경기는 추가 골 없이 첼시의 1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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